질문에 답하는 탕웨이<YONHAP NO-2860>

[스포츠서울|조은별기자] 영화 ‘헤어질 결심’의 주연배우 탕웨이가 한국어 연기의 고충을 털어놨다.

탕웨이는 21일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헤어질 결심’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사실 나는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한다. 그래서 모든 한국어 대사를 중국어 뜻을 생각하며 외웠다”고 밝혔다.

탕웨이는 산에서 벌어진 변사사건의 피의자인 사망자의 아내 서래를 연기한다. 영화는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 해준(박해일)의 의심이 점차 사랑으로 변하는 과정을 ‘박찬욱식 서스펜스’를 통해 점진적으로 보여준다.

탕웨이는 “서래는 많은 고난을 겪은 인물이다. 그녀의 삶은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표현하기 어렵다. 사랑을 겉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숨기는 게 더 크게 와닿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어 연기를 못하다 보니 모든 대사를 외워서 연기했는데 그런 과정이 표정으로 표현됐다”며 “어찌보면 소리없는 감정의 표현이 좀 더 잘 전달되지 않았나 싶다”고 만족해했다.

그는 또 “사실 초급한국어를 배우지 못해 생활한국어를 못한다. 이번 영화를 통해 고급 한국어를 하게 됐다. 한국어로 대사를 말하지만 머리는 중국어로 생각을 한다. 상대방의 한국어 대사도 중국어로 뜻을 외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영화를 본 사람들이 ‘이제 한국어 잘하지?’라고 묻곤 하는데 아직도 못한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생활 한국어를 배워 대화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지난 달 제 75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당시 ‘내 인생 일부를 완성시켰다’며 박찬욱 감독에게 영예를 돌렸던 순간에 대해 “순간적으로 그 말이 나왔다. 저도 왜 그렇게 말했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도 10년쯤 지나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깨닫게 되면 그때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다만 이순간 말씀드리고 싶은 건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는 것이다. 칸에서 영화 상영 뒤 마지막 ‘안개’란 노래가 흘러나올 때 ‘감독님께서 내 인생에 소중한 뭔가를 채워주셨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한국 관객 한분 한분의 따뜻한 사랑, 동료 배우인 박해일 씨에게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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