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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안녕하세요, 날씨가 좋아요.”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어 공부에 열정적이다. 오는 27일 캐나나 친선 원정경기를 대비해 파주 축구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한 지난 18일, 공식 훈련 전 인터뷰 첫마디도 한국말이었다. 벨 감독은 “안녕하세요, 날씨가 좋아요”라고 미소 지으며 운을 뗀 뒤 “지금부터는 영어로 말하겠습니다”고 양해 아닌 양해를 구했다.

지난 2019년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벨 감독의 한국어 실력은 날로 유창해지고 있다. 점차 구사할 수 있는 단어와 문장이 길어지면서, 발음까지 정확하다.

벨 감독은 “매일 오전 9시30분 한국어 공부를 한다. 한국말을 많이 하면 집중하게 되니까 피곤해진다. 어렵다”며 웃으며 고충을 토로했다.

선수들과 더 가까이, 직접 소통하기 위함이다. 유대감 형성은 덤이다. 주장 지소연은 역시 이런 벨 감독의 적극성을 반겼다. 그는 “한국말을 배우고 쓴다는 건 우리에 대한 존중의 표시다. 다른 나라 사람이 한국에 와서 한국어를 배우는 건 보지 못했는데 벨 감독님은 열정 넘치신다”고 이야기했다.

애정 가득하다. 벨 감독은 “여자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더군다나 한국에서 일한다. 선수를 사랑하고, 팀을 사랑하는 만큼 한국어로 지도해야 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이름도 ‘또박또박’이다. 7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박은선(36·서울시청)의 발탁 배경을 설명하는 도중에도 강채림, 최유리의 이름을 정확하게 언급하는 벨 감독의 말에서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졌다.

벨 감독은 인터뷰 말미에도 “여자 대표팀을 사랑한다”며 무한 애정을 과시했다. 서툴지만 노력하는, 벨 감독이 한국을 존중하고 대표팀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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