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초 1타점 2루타, 추신수[포토]
SSG 1번타자 추신수가 16일 2022프로야구 KT위즈와 SSG랜더스의 경기 9회초 무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로 출루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1위 팀의 자부심을 갖자. 우리에게는 내일이 있다.”

시즌 40승에 선착한 SSG는 개막부터 65연속경기 선두 고공행진 중이다. 개막부터 따지면 역대 최장기간 1위다. 개막 10연승 질주를 시작으로 고속 승수 쌓기를 하던 SSG는 6월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다. 지난 1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6대 0 완승을 따내 한숨 돌렸지만, 경기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이날 경기에서 2안타 3타점으로 승리를 견인한 ‘맏형’ 추신수(40)는 “팀이든 개인이든 장기레이스를 치르다보면 페이스가 떨어질 때가 있다. 더그아웃 분위기도 함께 떨어진다”며 “꾸역꾸역 비기고, 억지로 이겨서 아직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꼴찌팀처럼 행동하지 말자. 우리는 아직 1위다. 자부심을 갖고 뛰자’는 얘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맏형의 메시지에 더그아웃 분위기는 조금씩 밝아졌고, 지고 있어도 악착같이 뛰는 근성을 되찾았다.

\'아 그게 잡히네...\' [포토]
SSG 1번타자 추신수가 16일 2022프로야구 KT위즈와 SSG랜더스이 경기. 5회초 1사후 내야땅볼을 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추신수는 “4타수 무안타, 5타수 무안타에 크게 낙담할 때가 있다. 나도 그랬다. 한 경기에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내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했더니 다시 일어설 동력이 생기더라. 4타수 무안타였다면, 볼넷 한 개라도 얻어내 3타수 무안타 1볼넷이라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매 경기 결과에 집착하는 것보다 시즌 전체를 보고 타석 수를 아끼는 게 훨씬 도움이 된다. 그러다보면 몰아쳐서 부진을 만회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안될수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악전고투 끝에 팀 40승 선착을 이끈 추신수는 이날 경기 후 고향인 부산행 구단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꾼 사직구장은 갈 때마다 설렌다. 롯데 팬의 열기는 단연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며 고향팀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9회초 1타점 2루타, 추신수[포토]
SSG 1번타자 추신수가 16일 2022프로야구 KT위즈와 SSG랜더스의 경기 9회초 무사 2루에서 1타점 2루타로 출루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롯데에는 절친인 이대호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이대호는 올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상황. 추신수는 “허무하다”고 했다. 그는 “(이)대호가 있어서, 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오)승환이 (김)태균이 등 동갑내기 친구 중에 야구 잘하는 선수가 너무 많았다. 이들과 경쟁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대호가 은퇴한다는 게 솔직히 아깝다.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가졌고, 팀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대호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절정의 기량을 생각하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사직행이지만, ‘최선을 다한다’는 신념은 변함없다. 그는 “상대가 누구든, 어떤 상황이든, 우리는 팀 승리를 위해 뛴다. 매경기 이기는 것을 목표로 삼기 때문에 주말 3연전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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