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모두 잘했어\'
“모두 잘했어!”.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가운데)이 14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 22분 김영권의 헤딩골이 터진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상암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상암=김경무전문기자] 수비는 불안 불안했다. 하지만 공격력은 매서웠고, 전반 멋진 콤비플레이로 화끈하게 2골을 폭발시켰고, 후반에는 역시 폭발적인 슛으로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4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집트와의 친선경기(A매치)에서 황의조(전반 16분)와 김영권(전반 22분)의 연이은 환상적인 헤딩골, 그리고 조규성(후반 39분)과 권창훈(후반 추가시간 1분)의 추가골로 4-1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장에는 5만9172명(공식집계)의 관중이 운집했다.

이로써 벤투호는 6월 4차례 이어진 평가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2승1무1패로 마감했다. 한국은 앞서 지난 2일 브라질과의 이달 첫 평가전에서 1-5로 졌으나 6일 칠레를 2-0으로 눌렀으며 10일 파라과이와는 2-2로 비긴 바 있다. 4차례 평가전 성적은 2승1무1패.

김민재(페네르바체)가 빠진 수비진의 불안이 문제점으로 떠올랐으나, 황의조와 손흥민이 각각 2골씩을 기록하는 등 공격력에서는 성과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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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메드 살라(리버풀)가 빠진 이집트는 전반 38분 모스타파 모하메드(갈라타사라이)가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선제골을 넣은 황의조
황의조가 전반 16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헤딩 선제골로 연결시킨 뒤 팬들을 향해 왼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황의조-손흥민 투톱...4-1-3-2 포메이션 가동

벤투 감독은 이날 4-1-3-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지롱댕 보르도)를 최전방, 공격 2선에 정우영(프라이부르크)-권창훈(김천 상무)-고승범(김천 상무), 수비형 미드필더로 백승호(전북 현대)를 배치했다. 포백은 김진수(전북 현대)-김영권(울산 현대)-권경원(감바 오사카)-김태환(울산 현대)에게 맡겼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끼게 했다.

모하메드 살라 등 몇몇 핵심 멤버들이 오지 않은 이집트는 모스타파 모하메드를 공격선봉으로 내세웠고 기습적이고 빠른 역습으로 한국팀을 시종 괴롭혔다.

김영권의 헤딩골
김영권이 전반 38분 다이빙 헤딩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권의 골 세리머니
김영권이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상암|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손흥민 발끝에서 시작된 2골

한국은 이날 경기 초반 이집트의 반짝 공세에 밀려 수비 불안을 보이며 흔들렸다. 그러나 이후 전열을 가다듬으며 상대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첫골은 캡틴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손흥민이 하프라인 오른쪽 자기진영에서 왼발로 길게 왼쪽으로 공을 연결했고, 김진수가 이를 받았다. 김진수는 이어 침착하게 왼발로 문전으로 공을 올렸고, 황의조가 번개처럼 문전에서 헤딩슛을 폭발시키며 골문을 갈랐다.

한국은 이어 6분 뒤에는 손흥민의 오른쪽 코너킥에서 두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을 골지역 오른쪽에 있던 황의조가 방향을 틀었고, 문전 왼쪽에 도사리고 있던 김영권이 몸을 날려 헤딩골로 연결한 것이다.

조규성 골
조규성이 후반 39분 강한 오른발슛으로 골을 폭발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후반 8분 고승범 자리에 김진규(전북 현대), 24분에는 정우영을 빼고 발빠른 엄원상(울산 현대)을 투입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이어 33분에는 황의조와 백승호를 각각 빼고 조규성(김천 상무)과 김동현(강원FC)을 투입했다.

그리고 기어코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9분 엄원상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아크 왼쪽에서 강한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갈랐고, 권창훈은 막판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드리블하는 손흥민
손흥민이 이집트 수비를 뚫기 위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끝내 침묵한 손흥민 득점포

손흥민은 이번 4연전 동안 유일하게 전 경기 선발로 나섰다. 지난 6일 칠레, 10일 파라과이전에서는 연속으로 프리킥골을 성공시키며 2021~2022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의 위용을 유감없이 뽐냈다.

그러나 그는 이집트와의 경기에서는 골을 넣지 못하고 상대 수비를 교란시키며 특급도우미 역할을 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자신의 A매치 골기록(33)을 늘리지는 못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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