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X 사진자료 2-1] IPX의 버추얼 아티스트 \'웨이드(WADE)\'
IPX의 버추얼 아티스트 ‘웨이드(WADE)’ 사진 | IPX

[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우리 일상의 가장 큰 변화는 ‘디지털 전환’이다

비대면 회의, 재택근무 등 비대면 일상이 지속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디지털 기술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디지털 전환으로 이끌었다. 다행히 우리 일상이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가속도가 붙은 디지털 전환은 ‘하이퍼 디지털라이제이션(hyper digitalization)’ 트렌드로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하이퍼 디지털라이제이션’은 대부분의 일상생활이 디지털 중심으로 전환된 것을 말한다. 디지털이 익숙한 Z세대는 타인과의 소통과 쇼핑, 공연 감상 등 다양한 활동을 디지털 상에서 즐기고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소비자들도 메타버스 공간에서 아바타나 가상 인간이 제품을 판매하는 모습을 이질감 없이 받아들인다.

◇메타버스·버추얼 캐릭터로 경험 혁신에 나선 유통 업계

먼저 이커머스 경우는 다양한 형식으로 진화 중이다. 웹예능 및 토크쇼 등을 상품 판매와 엮어내는 ‘예능형 라이브커머스’를 비롯해 10분 내외로 진행되는 ‘숏폼 라이브’, 메타버스를 비롯한 고도화된 첨단 기술을 활용한 라이브커머스까지 등장했다.

이솔
네이버의 3D 버추얼 휴먼 ‘이솔(SORI)’ 사진 | 네이버 캡처

대표적인 예로 네이버는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미디어 관련 기술을 자사의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쇼핑 라이브’에 접목하고 있다. 최근 CU와 함께 진행한 ‘제페토(ZEPETO) 한강공원 라이브’에는 CU 제페토 캐릭터들이 VR로 라이브 스튜디오에 등장해 모바일 상품권을 판매했으며, 쇼핑 라이브의 ‘나스(NARS)’ 신상품 론칭쇼에는 네이버 최초의 3D 버추얼 휴먼 ‘이솔(SORI)’이 진행자로 출연하기도 했다.

[IPX 사진자료 1-1] 식품 브랜드
식품 브랜드 제품의 먹방 영상을 촬영한 BT21 RJ(알제이) 사진 | IPX

유통 업계도 다양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모델을 적극 기용하고 있다. 실제 IPX(구 라인프렌즈)가 방탄소년단(BTS)와 함께 만든 인기 IP BT21의 ‘RJ(알제이)’는 우동 먹방을 선보여 6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후,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이마트 피코크와 농협 목우촌의 브랜드 모델로 발탁됐다. 특히, 이마트 피코크 1차 영상은 공개한지 2주도 안돼 조회 수 100만뷰를 돌파하며 3차 협업 제품 출시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온·오프라인의 경계 허문 엔터테인먼트 업계

메타버스가 오프라인 공연 및 팬사인회 등 다양한 이벤트 대체 공간으로 떠오르면서 엔터테인먼트 생태계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등 최신 실감 기술을 더한 ‘언택트 공연’은 이미 대중 친화적인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있지(ITZY), 빌리(Billlie)를 비롯한 많은 아티스트가 메타버스를 통한 팬미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메타버스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한 것이다.

[IPX 사진자료 2-4] 음악 프로듀싱 중인 웨이드의 모습
음악 프로듀싱 중인 웨이드의 모습  사진 | IPX

인간 아티스트와 버추얼 인플루언스가 서로의 영역을 넘나드는 이른바 ‘영역 파괴’도 흥미롭다. 아티스트의 활동 무대가 디지털 세상 속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반대로 버추얼 인플루언서들은 실제 인간 아티스트들의 영역으로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DJ이자 프로듀서인 버추얼 아티스트 ‘웨이드(WADE)’는 지난 해 1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적인 스트리트 패션 콘퍼런스 콤플렉스콘(ComplexCon)에 참여해 ‘피스마이너스원×나이키 권도 1 F&F’ 한정판 슈박스 언박싱 영상을 선보이며 패션·서브컬처 계의 주목을 받았다.

[IPX 사진자료 2-3]
라이카 사진전에 참여한 웨이드의 소개 영상 사진 | IPX

IPX가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 KB LEE(이규범)와 공동 제작한 웨이드는 물(水)로 이루어진 독특한 외형과 서브 컬처 감성을 가진 버추얼 아티스트다. 웨이드는 지난 3월 현대 사진의 거장 랄프 깁슨(Ralph Gibson), 류준열, 앰부쉬 윤 등과 함께 버추얼 IP 최초로 라이카 사진전에 사진작가로 참여해 업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콘텐츠, 감상을 넘어 직접 제작하고 NFT 화로 수익까지

콘텐츠 소비방식도 변하고 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자신이 원하는 영상·캐릭터 등의 IP(지적재산)를 직접 제작하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콘텐츠 제작 플랫폼 ‘제페토 스튜디오’에서 활동 중인 제페토 크리에이터들은 아바타 의상, 3D 월드 등의 콘텐츠 제작은 물론 제페토 캐릭터를 이용한 스톱모션 영상으로 ‘제페토 드라마’까지 선보이고 있다.

[IPX 사진자료 3] IPX의 디지털 IP 생성 플랫폼 FRENZ
IPX의 디지털 IP 생성 플랫폼 프렌즈(FRENZ)  사진 | IPX

‘IPX’는 일반 유저들이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소유할 뿐 아니라, 해당 IP로 수익화까지 할 수 있는 ‘IP 3.0’ 시대를 선언하기도 했다. 올해 중 선보일 디지털 캐릭터 IP 생성 플랫폼 ‘프렌즈(FRENZ)’를 통해 유저가 캐릭터 IP를 만드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개인이 소유한 캐릭터 IP를 NFT(대체불가토큰)화하고 비즈니스까지 전개할 수 있는 ‘IP 홀더(지적재산권 소유자)’가 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IPX 사진자료 4] FRENZ로 유저들이 만들어본 다양한 캐릭터 IP
프렌즈로 유저들이 만들어본 다양한 캐릭터 IP 사진 | IPX

이를 위해 IPX는 지난 3월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플레이댑’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프렌즈로 만든 캐릭터 IP를 실제 플레이댑의 블록체인 게임에 연동하는 한편, 플레이댑의 NFT 마켓플레이스에서 프렌즈 유저들이 직접 캐릭터를 NFT화 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IPX는 최근 오리지널 캐릭터 IP ‘OOZ & mates(오오즈 앤 메이츠)’를 공개, 그 첫 공식 행보로 ‘PFP(프로필 사진) NFT’ 발행을 예고했다. 제품 또는 애니메이션 등으로 첫 선을 보이는 기존의 캐릭터 론칭 방식에서 벗어나, 웹 3.0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IP를 공개한 것. OOZ NFT가 특별한 점은 홀더들이 NFT를 소유하는 것뿐 아니라 해당 IP로 직접 비즈니스를 전개해 스스로 캐릭터의 가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개개인 고유의 캐릭터를 활용해 무형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해당 캐릭터가 창출한 수익 또는 관련 권리를 확인해주는 도구로 NFT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도 메타버스와 더불어 NFT 사업에도 발빠르게 진출하는 중이다. 하이브는 산하 레이블인 쏘스뮤직의 신인 걸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의 포토카드를 디지털화한 작품인 ‘디지털 수비니어’를 공개, 이를 하이브와 두나무가 함께 만든 NFT 플랫폼에서 NFT화 할 수 있게 했다.

한 콘텐츠 업계 전문가는 “이커머스, 엔터테인먼트, 콘텐츠·IP 업계는 ‘메타버스’라는 디지털 공간을 적극 활용해 다양한 모습의 진화된 서비스를 선보여왔다”며 “하이퍼 디지털라이제이션 트렌드 속 MZ세대들은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콘텐츠와 캐릭터 IP를 만들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 NFT 연계 등을 통해 진정한 소유권을 얻어 자신만의 새로운 디지털 IP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olo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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