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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표’ 액션 영화 ‘범죄도시2’의 인기가 무섭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2’는 개봉 20일째인 이날 오전 13만여명을 보태 누적 관객 9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마지막 1000만 한국 영화 ‘기생충’(2019)이 개봉 25일 만에 돌파한 속도보다 빠르며 6일 ‘관상’(2013)의 최종 관객수 913만 명을 뛰어넘고 ‘설국열차’(2013) 935만명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추세라면 엔데믹 이후 첫 1000만 관객이라는 고지도 눈앞에 뒀다. ‘범죄도시2’는 어떻게 형보다 나은 동생이 됐을까. 이 영화가 입봉작인 이상용 감독에게 ‘범죄도시2’의 인기비결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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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 세계관의 시작과 끝, 마동석의 아이디어

‘범죄도시’는 금천경찰서 강력반의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극악무도한 악당을 맨주먹으로 때려잡는 이야기가 기본 뼈대다. 마석도는 베트남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 우리 국민의 시신을 찾으며 “외국 경찰이 지키지 못하는 우리 국민은 우리 경찰이 지킨다”는 신념을 강조한다.

‘무전유죄, 유전무죄’에 익숙한 관객들 입장에서는 오로지 ‘정의’를 위해 법의 테두리를 넘나들며 악인에게 통쾌한 응징을 가하는 마석도식 권선징악 해결법이 사이다같은 통쾌함을 안긴다. 그 어떤 악인도 마석도의 맨주먹 앞에서는 하룻강아지에 지나지 않는다.

단순히 ‘나쁜 놈 때려잡기’에 몰두했다면 ‘범죄도시’는 평범한 한국식 폴리스물이 될지 모른다. 영화에는 마동석식 유머가 곳곳에 혼재돼 있다. 이를테면 극 말미 강해상(손석구 분)과 대립하는 장면에서 마동석이 할머니에게 경광봉을 안기는 장면은 마동석의 애드리브다. 금천서 첫 장면에서 전일만(최귀만 분)의 뒷담화를 하는 장면도 역시 즉홍적으로 마동석이 생각해낸 신이다. 이 장면들은 흡사 영화 ‘베테랑’에서 빌런 조태오(유아인 분)에게 “나 이동네 아트박스 사장인데”라며 우람한 팔뚝을 드러냈던 깨알 유머의 진화 같은 느낌을 안긴다.

이 감독은 “피날레 액션 장면에서 보여준 코믹한 대사가 마동석의 힘이다. 그런 과정이 있기에 액션이 한층 풍성해졌고 응집된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힘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연배우 겸 제작자 마동석은 감독에게도 이상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제작자 마동석에 대해 “마동석 씨는 아이디어 뱅크 그 자체다. 지금도 작가들과 여러 장르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다. 배우로서 경험도 많은데다 제작자의 열정까지 갖췄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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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상이 된 손석구씨의 힘

‘범죄도시’의 인기비결 중 하나는 ‘악인’이다. 악당이 잔혹하고 악랄할수록, 그 악인을 때려잡는 마석도식 정의구현을 지켜보는 관객의 쾌감이 크기 때문이다. “니 내 누군지 아니?”라는 유행어를 남겼던 1편 장첸 역의 윤계상의 울림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성공한 영화의 속편이 전편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다. 배우 손석구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며 올해 가장 주목받는 배우로 거듭났다.

감독에게는 강해상이라는 빌런을 구상하는 것부터 숙제였다. 1편이 장첸, 위성락, 양태 등 3인방이 활약했다면 해외로 세계관을 확장한 2편의 빌런은 무리짓지 않고 독단적으로 활동하는 인물이 적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망쳐 불법체류 중인 범죄자들은 벼랑 끝에 선 인물이다. 그들은 쉽게 잡을 수도 없고 잡히지도 않는다. 목표인 돈에 집착하며 무슨 짓이든 저지르고 무리지어 다니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다.”

이 감독이 손석구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지금의 ‘구씨’처럼 높은 인기를 누리는 배우가 아니었다. 강해상처럼 거대한 어깨와 탄탄한 복근을 장착하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액션연기를 싫어했다.

하지만 손석구의 눈빛에서 서늘함을 읽은 이 감독은 설득작업에 돌입했다. 당시 악역 제안을 많이 받던 손석구는 감독의 열정에 무릎을 꿇었다. 1편의 인기와 장첸의 악랄함을 넘어서야 한다는 공통의 과제가 두 사람 앞에 놓였다. “우리가 종종한 얘기가 ‘1편은 1편이고 장첸은 장첸이다’ 였다. 이제 이 영화를 마치면 강해상 이야기만 나오게 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제작자 마동석 씨도 우리의 불안함을 알고 늘 옆에서 고민을 들어주고 응원해줬다.”

◇성공한 영화의 속편 감독은 선을 지켜야 한다

이 감독은 ‘범죄도시1’의 조연출로 출발, ‘범죄도시2’로 입봉했다. 성공한 영화의 속편 감독에게는 지켜야 할 선이 있다. 그는 “시리즈물에서 욕심을 크게 부리지 말고 1편과 차별화하는게 중요했다”고 털어놨다. “‘범죄도시’는 시리즈물이다. 1편의 성공 뒤 후속편이 나오기 위해서는 내 역할이 컸는데 자칫 잘못하면 내 기회조차 순식간에 없어지는 게 아닌가 싶었다. 때문에 마석도가 악인을 잡는 과정이 얼마나 유머러스한지, 액션이 얼마나 관객을 긴장하게 만드는지, 빌런과 조연 등장 구성 과정 등을 1편과 결이 다르게 연출하려고 노력했다.”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였던 전작과 달리 15세 이상 관람 등급을 받았다. 영화의 폭력성에 비해 지나치게 관람등급이 낮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처음부터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로 생각하고 촬영을 진행했지만 사지절단 등 직접적인 폭력보다 눈빛 연기에서 쾌감을 느끼는 연출에 주력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범죄도시2’의 인기에 취할 새 없이 ‘범죄도시3’를 준비 중이다. 그는 “3편을 준비 중이라 훗날 시간이 지나야 ‘범죄도시2’의 인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영화를 즐겁게 관람한 관객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조은별기자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AB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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