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13867
조영욱(가운데)이 5일 베트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수적 열세가 발목을 잡았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로코모티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베트남과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4를 확보한 대표팀은 조 1위는 유지했지만, 조기 8강 진출 확정에는 실패했다.

대표팀은 이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1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이진용, 고영준, 박재환, 고재현 등이 먼저 출격했다. 중원에서 맹활약했던 유럽파 이강인과 홍현석은 이날 벤치에서 시작했다. 대표팀은 초반부터 박정인, 정상빈, 고재현 등 공격수들이 계속해서 전방 압박을 펼치며 베트남을 괴롭혔다.

베트남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으로 나섰다. 이따금 나오는 역습이 위력적이었다. 전반 31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슛까지 마무리하며 대표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대표팀은 문전까지 전개는 좋았으나 마무리가 2% 아쉬웠다. 베트남 수비수들은 몸을 날려 대표팀의 슛을 저지했다. 전반 41분 고영준~정상빈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엄지성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슛을 시도했으나, 베트남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대표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영욱과 오세훈을 동시에 투입했다. 후반 9분 역습 상황에서 고재현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으나 회심의 칩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황 감독은 후반 14분 고영준을 빼고 홍현석을 집어 넣어 중원에 변화를 줬다. 후반 18분 홍현석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패스를 내줬다. 조영욱이 완벽한 턴 동작에 이은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조영욱의 대회 3번째 득점.

후반 32분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에 경고를 한 장 받았던 미드필더 이진용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 베트남은 수적 우위를 살려 공세를 펼쳤다. 그리고 후반 37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부 띠엔 롱이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궤적의 슛이었다. 황 감독은 이규혁과 조현택을 연달아 투입해 마지막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추가시간 응우옌 하이 롱의 일격에 역전골을 허용할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렇게 대표팀이 바라던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