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게파울이되나\'[포토]
SSG 7번타자 최주환이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에서 잘맞은 타구가 파울라인을 벗어나자 아쉬움을 터트리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폴을 옮겨준다는 얘기 많이 들었어요.”

SSG 최주환(34)이 만루 파울홈런으로 자신감을 찾았다. 27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최주환은 전날 7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폴을 1m가량 벗어난 파울홈런 순간을 돌아봤다.

그는 “김원중 투수와 팽팽한 기싸움을 했던 것 같다. 동점 상황이었고, 이 타석에서 뭔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낮은 공을 걷어 올렸는데, 타이밍도 스윙도 괜찮았다. 올해 한 스윙 중에 제일 나답게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아슬아슬하게 폴을 비껴나가 파울이 됐다. 최주환은 “두산에 있을 때도 폴을 살짝 벗어나는 홈런 타구를 많이 때렸다. 그래서 동료들이 ‘폴을 좀 옮겨 줄까’ ‘야구장이 잘못했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웃었다.

파울홈런을 때린 뒤 타석을 벗어나 배트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등 호흡을 가다듬은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기싸움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 파울홈런 뒤 김원중 투수의 표정을 보니 살짝 긴장한 것 같더라. 그래도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발을 푸는 등 호흡을 빼앗으려는 노력을 하더라. 그래서 나도 타석에서 한 번 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쉬움폭발,최주환[포토]
SSG 7번타자 최주환이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 7회말 2사 만루에서 잘맞은 타구가 파울라인을 벗어나자 아쉬움을 터트리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투수와 타자간 팽팽한 호흡 싸움은, 최주환이 공 두 개를 더 커트해내는 것으로 갈렸다.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고,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최주환을 결승 타점을 올린 것보다 개막 이후 실종된 스윙 감각을 회복한 데 더 큰 의미를 뒀다. 그는 “태어나서 이렇게까지 안맞은 건 처음”이라며 “퓨처스리그에서 생각을 정리하니 마음도 안정을 찾았다. 골반이 빨리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안하던 골프 스윙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KIA 투수들은 광주만 오면 맹타를 휘두르는 최주환이 타격감을 회복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대형 파울홈런의 임팩트가 그만큼 세다는 뜻. 최주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정도는 아니다. 우리팀에 나보다 더 잘 치는 타자가 훨씬 많다. 나는 아직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처지”라며 자세를 낮췄다. 최주환의 시선은 그라운드에 고정돼 있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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