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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팬의 응원을 기대하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1일(현지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맨유 팬이 리버풀보다는 맨시티를 좋아한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맨유 팬을 환영한다. 대신 파란색 셔츠를 입어야 한다. 전에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이 리버풀 우승을 바란다고 말했는데 내가 틀렸다”라는 농담 섞인 말을 했다.

농담이긴 했지만 사실 맨유 입장에선 맨시티가 우승하는 게 나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리그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우승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진출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까지 챔피언에 오르면 한 시즌 네 개 대회 우승(쿼드러플)또 가능하다.

여기에 리버풀이 프리미어리그를 차지하면 1부리그 우승 횟수 20회로 맨유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맨유가 1999년 세운 트레블 기록과 동률을 이루거나 더 나은 역사까지 세울 수 있다. 맨유에게는 맨시티도 지역 라이벌이지만 리버풀과의 경쟁 의식이 더 강한 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맨시티의 최종전 승리와 우승을 바라야 하는 분위기다.

맨시티는 현재 승점 90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리버풀은 89점으로 1점 차 추격하고 있다. 최종전에서 맨시티는 애스턴 빌라, 리버풀은 울버햄턴 원더러스를 상대한다. 이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 결정된다.

반면 맨유는 노릴 만한 타이틀이 없다. 승점 58에 그친 맨유는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없다. 현재 순위를 지켜 유로파리그 진출을 노려야 한다. 라이벌인 맨시티, 리버풀의 우승 파티를 구경만 해야 하는 처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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