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프로당구계 '차유람법' 생긴다…예고없던 현역선수→정계입문 후폭풍
    • 입력2022-05-19 08:00
    • 수정2022-05-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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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선수 차유람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앞서 열린 당구선수 차유람 입당 환영식에서 이준석 대표(왼쪽)와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가 차유람(가운데)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프로당구계에 이른바 ‘차유람법’이 등장한다.

최근 급작스럽게 국민의힘에 입당한 ‘당구스타’ 차유람(35)의 행보에 여러 프로리그 단체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프로 무대에서 뛰는 현역 선수가 은퇴 선언 없이 정계에 입문한 건 보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다수 프로리그는 선수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규정을 두고 있는데 프로당구협회(PBA) 내엔 없었다. 김영진 PBA 사무총장은 18일 본지와 통화에서 “당구는 개인 종목 베이스여서 다른 프로 종목처럼 정치 관련 규정을 별도로 두진 않았다. 그러나 차유람의 사례를 통해 차기 이사회에서 선수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한 규정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구선수 차유람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
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입당 환영식에서 인사말하는 당구선수 차유람
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차유람은 지난 13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입당식에 참석해 “코로나19로 엘리트 선수 육성이 정체되며 고난받는 문화체육인의 목소리를 누군가 대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정계 입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문화체육특보로 활동한다.

누구나 정치적 자유라는 기본권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데엔 이견이 없다. 다만 차유람의 정계 입문 과정은 유연하지 않았다.

그는 PBA 팀리그에 참가하는 웰컴저축은행 웰뱅피닉스(웰뱅) 소속 선수로 활동했다. 웰뱅은 지난 2021~2022시즌 팀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6일 진행된 2022~2023시즌 드래프트를 앞두고 웰뱅은 차유람을 포함해 소속 선수 6명 전원을 보호선수로 지명한 적이 있다. 팀리그 8개 구단 중 선수 전원을 보호선수로 묶은 건 웰뱅밖에 없는데, 구단은 멤버 변화 없이 ‘원 팀’으로 차기 시즌을 대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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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람. 제공| 프로당구협회

그런데 차유람은 국민의힘 입당식 하루 전날인 12일에 웰뱅 측에 정계 입문 결심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크게 당황한 웰뱅 구단은 부랴부랴 차유람을 방출 선수로 둔 뒤 16일 대체자로 오수정을 지명했다. 선수 개인의 정치적 자유는 존중하나, 리그 구성원 간 상도덕이 결여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 이유다.

게다가 차유람이 입당식에 앞서 은퇴 선언 등 더는 선수 생활을 지속하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도 하지 않아 PBA 관계자도 당혹스러워했다. PBA 측은 “차유람이 웰뱅이 일찌감치 의사 표현을 했다면 (드래프트) 절차대로 방출 선수 신분이 되는데, 드래프트를 앞두고 사실 자유계약 선수인지, 임의탈퇴인지, 방출선수인지 선수 신분 정리가 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프로당구계에서는 구성원의 정치와 관련한 최소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는 데 견해가 모였다. 여자부 LPBA에서 활동한 A선수는 “프로 선수가 정치색을 보이는 건 본인에게나, 구단에 모두 좋지 않은 것 아니겠느냐. 차유람이 정계 진출을 선언한 건 존중하는데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계획이 틀어진 웰뱅 구단은 피해자인 셈이다. 유사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관련 규정은 존재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다른 프로리그 정관을 보면 선수, 지도자 등 구성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기본으로 두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만 하더라도 정관 제5조에 정치적 중립성 및 차별금지 조항이 있다. 윤리강령 제7조 정치적 언동 금지엔 ‘모든 구성원은 리그 내에서의 자신의 직무와 관련되거나 또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한 정치적 언동을 하여서는 안 되고,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고 돼 있다.

차유람의 경우 직접적으로 자신의 직위, 구단의 지위 등을 이용해 정계에 입문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다만 프로당구계의 간판급 선수가 구단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정계 입문 결심을 한 건 도의적 책임이 있고 간접적으로 직위를 이용한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김영진 PBA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로 정치와 관련한 리그 내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많이 나온 게 사실이다. 차기 이사회에서 개인의 정치적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관련 규정 및 절차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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