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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모든 야구선수들에게 귀감이 된 영원한 캡틴 유한준(41)이 한평생 열정을 쏟았던 그라운드를 떠났다. 하지만 제2의 인생을 준비 중이기에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자신한다. 최고의 선수는 아니었지만 가장 행복한 은퇴식에 감사하며 더 나은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유한준은 1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은퇴식을 갖고 비로소 18년의 선수생활에 완전한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지난해 11월 현역 은퇴를 선언한 후 ‘지도자’로서 제2의 삶을 차곡차곡 준비해왔다. 선수시절 누구보다 성실한 태도로 점점 성장하는 모습에 많은 선수들의 본보기가 됐다. 유한준을 지켜봐온 지도자들도 공통된 칭찬을 한다.
이제는 그 본보기를 앞세워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다. 현재는 KT 구단의 배려로 각 파트를 돌며 여러 가지 시스템을 배우고 있다. 실제로 지난 스프링캠프 때 유한준은 2군 매니저로서 선수들의 훈련 뒷바라지를 하기도 했다.
유한준은 “은퇴 후 구단과 감독님이 배려해 주셔서 여러 파트를 돌면서 시스템을 배우고 있다. 스카우트, 데이터 팀에서 배우다 현재는 전력분석 팀에서 일을 배우고 있다”고 설명하며 “가는 파트마다 많은 것을 알려주셔서 프런트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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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까진 구단 내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배울 계획이다. 내년엔 연수를 떠나 본격적인 ‘지도자 교육’을 진행한다. 그는 “은퇴를 결정하면서부터 지도자의 길을 목표로 했다. 구단에서 배려해줘서 일을 배우고 있는데 내년에 지도자 연수를 떠날 예정이다”며 “새로운 모습으로 팬들에게 인사드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한준은 지난 2004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후 18년 동안 1650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302 151홈런 883타점 717득점을 기록했다. 유한준은 현대와 넥센을 거쳐 2015년 KT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하고 ‘KT맨’으로 6시즌을 보냈다. KT에서 2015년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수상에 이어 2018년 KT 구단 최초로 KBO리그 월간 MVP를 수상했다. 또 지난해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이강철 KT 감독은 새로운 시작을 앞둔 유한준에게 아낌없이 조언했다. 이 감독은 “은퇴 후에 많은 일이 있을 것이다. 선수생활보다 더 힘들 수도 있다”며 “이제 지도자 연수를 떠날 텐데 잘 배워서 제2의 야구인생을 잘 시작하길 바란다”고 그의 새 시작을 격려했다.
유한준과는 인연이 깊은 홍원기 키움 감독도 덕담을 건넸다. 홍 감독은 현대에서 유한준과 함께 선수생활을 했고, 지도자가 된 후에는 사제지간으로 지냈다. 그는 “유한준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백업에서 주전이 된 뒤 좋은 성적을 올려 FA 계약까지 따낸 유한준의 성장 과정은 많은 후배들에게 분명 귀감이 될 것이다. 유한준의 제2의 야구인생도 응원한다”고 전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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