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김진욱 \'수비 좋고\'
롯데 김진욱이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전 6회말 2사 1루에서 상대 김현수를 내야땅볼로 처리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기자] 롯데 ‘영건’ 김진욱(20)이 본색을 찾았다. 개막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으나 외부 요인으로 인해 잠시 주춤했다. 삐끗한 시간을 거쳐 자기 궤도를 찾았다. 나름대로 해법을 찾았다. 심플하게 ‘가운데’만 보고 간다. 이것이 아시안게임으로 가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

김진욱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피안타 1사구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김진욱을 앞세운 롯데는 4-0으로 승리하며 LG와 주말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2012년 이후 무려 10년 만에 LG전 스윕이다. 김진욱은 시즌 2승(1패)째를 수확했다.

지난 5일 시즌 첫 등판에서 NC를 만나 7이닝 2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를 뽐냈다. 지난해 ‘거물 루키’라 했고, 2년차인 올해 제대로 터지는 듯했다. 그러나 코로나라는 암초를 만났다. 강제로 열흘을 쉬고 돌아왔고, 페이스를 되찾지 못했다. 3경기에서 4.2이닝 4실점-2이닝 4실점-5이닝 4실점에 그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이 1.29에서 6.27까지 치솟았다.

5월 첫 등판에서 다시 흐름을 돌렸다. 이전 등판과 비교하면 달라진 부분이 있었다. 구종 구사 비율이다. 이날 김진욱은 92구를 던졌는데 속구가 무려 70개나 됐다. 슬라이더 11개, 커브 10개에 체인지업 1개다.

이전 경기에서는 속구 구사율이 50~60% 수준이었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뒤를 받쳤다. 이날은 극단적인 포심 야구를 했다. 일반적이라면 얻어맞을 가능성이 높다. 단조로운 투구는 상대 머리를 덜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포토] 김진욱 \'스윕하러 가자\'
롯데 김진욱이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LG와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날은 아니었다. 거침없이 뿌렸고, 제대로 통했다. 경기 후 만난 김진욱은 “내가 오늘 불리한 카운트에 많이 몰렸다. 속구를 어쩔 수 없이 쓰게 됐다. 그런데 그 속구가 오늘 커맨드가 괜찮았다. 그래서 속구를 많이 활용한 것 같다. 침착하게 하려고 했다.감독님과 코치님께서도 많이 응원을 해주셨다. 덕분에 잘 던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향후 자신의 피칭 구상도 내놨다.“2볼이든, 3볼이든 볼넷을 주지 않고자 한다. 생각 없이, 그냥 가운데만 보고 들어가려고 한다. 팀에서도 맞든 안 맞든 가운데만 보고 던지라고 한다. 구위가 있으니까 그렇게 하라고 한다. 내가 좌투수임에도 좌타자에게 피안타율이 높다. 문제라면 문제겠지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고민 없이 가겠다”고 강조했다.

고졸 2년차로 이제 만 20세인 투수. 그러나 생각이 깊고, 각오도 남다르다. “수비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야수들이 실책을 해도 괜찮다. 내가 잡아내면 된다”며 당찬 모습도 보였다. ‘거물’ 소리 듣는 선수답다.

조심스럽기 가슴에 담은 목표도 있다. 오는 9월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그러나 목을 매지는 않는다. 김진욱은 “결국 내가 잘해야 선발되는 것 아니겠나. 열심히 해보겠다. (최)준용이 형이나 (한)동희 형처럼 잘해서 뽑힐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미소를 보였다.

평균으로 시속 144㎞의 속구를 뿌릴 수 있다. 1일 LG전에서도 최고 시속 149㎞까지 나왔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완성도도 높다는 평가. 게다가 좌완이다. 잘하기만 하면 얼마든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 지금처럼 가운데를 보고 씩씩하게 던지면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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