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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0-2로 뒤진 3회 초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타격. 피츠버그(펜실베이니아주)|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김하성의 발목을 잡았던 장타가 터지고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봅 멜빈 감독은 김하성을 1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9번에서 6번으로 타순을 올렸다. 올시즌 6번은 처음이다. 장타력이 터진 결과다. 6번 타순에서 4타수 1안타로 마감했지만 6회에도 2루타성 타구를 좌익수 제이크 마리스닉의 시즌 초반 최고의 호수비로 도둑맞았다. 타율, 장타율에서 모두 손해를 봤다.

김하성은 전날 파이어리츠전에서 0-2로 뒤진 3회초 동점 투런포를 터뜨려 팀이 7-3으로 역전하는데 앞장섰다. 이날 연장 10회 1루수 에릭 호스머의 실책이 판정 번복에 의한 끝내기가 돼 7-6으로 져 4연승이 끝났다. 그러나 중부 원정 8연전에서 4승1패로 스타트가 매우 좋다.

사실 김하성으로서는 신시내티 레즈는 고마운 존재다. 메이저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신시내티전부터 장타력 감을 잡았기 때문이다. 실제 MLB 입문 후 팀상대 최다 홈런이 레즈로 3개를 뽑았다.

봅 멜빈 감독은 신시내티 원정에서 홈런 포함해 7타수 4안타 5타점의 활약을 보인 뒤 “(김)하성은 지금 환상적인 게임을 하고 있다. 득점 생산뿐 아니라 하위타순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감독 입장에서 김하성 타순에서 홈런과 적시타가 터지면 게임은 쉬워진다. 일종의 보너스다. 김하성은 3경기에서 라인업의 보너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김하성은 2021시즌 데뷔 첫 해 117경기 267타수에 홈런 8개를 작성했다. 지난해 3호 홈런이 5월 3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 원정이었다. 올해는 4월 30일, 15경기 만에 시즌 3호를 터뜨렸다. 오프시즌 장타력 강화에 시간과 정열을 퍼부은 효과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앞 9경기에서 무홈런에 타점 2개가 전부였다. 최근 7경기에서 3홈런 8타점이다. 타율 0.271, 출루율 0.364, 장타율 0.563, OPS 0.927이다. 매우 괄목할 만한 타격 상승이다. 그러나 이 페이스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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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한국 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홈런을 터뜨린 뒤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김하성. 피츠버그(팬실베이니아주)|AFP연합뉴스

파드리스는 초반에 공수의 핵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 베테랑 멜빈 감독의 저력있는 지도력이 발휘되고 있다. 10경기 때까지 멜빈 감독은 팀에서 육성하는 CJ 애브라함스와 김하성을 번갈아 가면서 기용했다. 두 타자 나란히 타격 부진으로 하위타순에서 득점 생산력은 매우 저조했다. 최근 김하성이 장타력을 뿜으면서 타순의 짜임새가 훨씬 강해졌다.

손목 수술을 한 타티스 주니어는 6월에나 복귀가 가능하다. 복귀 전까지 김하성의 경기 출장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설령 복귀해도 김하성의 경기 출장이 대폭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MLB 감독들의 로스터 활용 기본 원칙은 선수 전원이 베스트 상태를 유지하고 언제든 이들을 기용하는 것이다. KBO리그 모 감독처럼 똑똑한 선수만 기용하는 게 아니다. 장기레이스에서는 금물이다.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해도 김하성의 활용폭은 여전하다.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타티스 주니어를 지명타자로 활용한다. 이 때 김하성은 포지션 플레이로 출장하게 된다. 팀의 유일한 목표는 승리고,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김하성의 장타력 복원에 짚고 넘어갈 게 있다. 강속구 적응이다. MLB 타자의 성공 잣대는 100마일(161㎞)의 강속구를 홈런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은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의 99마일(159㎞)의 속구를 홈런으로 때린다.

현재 김하성의 3홈런은 90마일(145㎞), 92마일(148㎞), 93마일(150㎞)의 싱커와 패스트볼이다. 지난달 29일 3타점 2루타 때는 95마일(153㎞)의 속구를 때렸다. 분명 타자로서 진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선수들이 말하는 ‘Keep on going’이 되기를 바란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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