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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처음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들이라 낯설고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정호연, 이정재가 상을 받을 때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뻤고 너무 감사했다.”

배우 박해수는 ‘넷플릭스 공무원’이라고 불린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그가 이번에는 넷플릭스 영화 ‘야차’로 돌아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야차’의 주연 배우 박해수와 화상 인터뷰를 지난 15일 진행했다.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일명 야차가 이끄는 국정원 비밀공작 전담 블랙팀과 특별감찰 검사, 그리고 각국 정보부 요원들의 숨 막히는 접전을 그린 첩보 액션물이다. 박해수는 대기업 회장의 비리를 파헤치다가 휘하의 수사관들의 실수로 국정원 내부감찰 법률보좌관으로 좌천된 한지훈 역을 맡았다.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한국형 첩보 영화로서, 글로벌한 배우들이 참여하는 팝콘 영화로서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또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통해 K-콘텐츠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는 시기인데, 아시다시피 원래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아티스트가 많고, 훌륭한 작품들을 계속해서 진행해 오고 있었다. OTT를 통해 더 많이 알려지게 되어 너무나 기쁘고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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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 인스타그램

이날 인터뷰에서 단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답변은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유수의 시상식에 섰던 이야기를 말했을 때다. 박해수는 “그 많은 유명 배우들 사이에서 이정재 선배님의 이름이 불리고 정호연 씨의 이름이 불렸을 때 너무 행복했다. 내가 같이 얘기 나누고 너무 사랑하는 동료 배우들이 상을 받았을 때 너무 행복하고. 근데 저 자리가 편하지는 않더라. 어색하고. 다음 주자들에게 전달해줄 어떤 사명감이 있다고 생각되서 그 부분들이 내게 작은 소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박해수는 제28회 미국 배우 조합상에서 만난 영국 톱스타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찍은 인증샷을 공유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원래는 누구랑 사진 찍는 거 낯설어서 먼저 찍자고 말 못하는 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연극을 했는데 베네딕트 형님이 영국에서 했던 공연을 우리나라에 각색해서 가지고 온 작품이었다. 내가 같은 역할을 해서 그 이야기를 꺼내면서 다가갔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베네딕트 형님이 놀라면서 ‘네가 더 잘했을 것 같은데?’라고 포옹해주더라. 그래서 ‘형님이 더 잘하셨죠’라면서 사진을 찍게 됐다. 베네딕트 형님이야 말로 모두가 좋아하는 배우겠지만, 난 연극 할 때 정말 멋있어 좋아해서 꼭 사진을 찍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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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차’ 스틸컷

극중 한지훈은 ‘정의는 정의롭게 지켜야 한다’는 대사를 할 정도로 올곧은 신념을 가진 인물이지만, 한편으로는 권력에 대한 욕망도 있는 캐릭터다. 이에 대해 “올곧은 신념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인간적인 욕망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둘 사이에서 이 사람의 행동에 대한 동기를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굳이 그곳에 간 것이 원대복귀를 위해서라는 목적이 있어서였는지, 혹은 자신의 신념 때문인지 고민하면서 연기했고 그 신념이 어디서 생겼는지 궁금증이 생겨서 여러 사례들을 찾아봤다”고 답했다.

배경이 되는 중국 선양을 방문하지 못해 대만과 한국을 오가며 촬영을 해야했다고 밝힌 박해수는 “촬영 분량이 각각 반반 정도였다. 실외 부분은 대만에서, 실내 부분은 국내에서 찍었는데, 톤을 맞추기 위해서 미술팀과 CG팀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현장에 대만 스태프들이 많았다. 대만 촬영 마지막 날 감독님께서 스태프들을 모아서 작은 파티를 열어서 대만 촬영분을 편집해서 보여주셨고, 화면 안에 직접 한문으로 편지를 써주셨다. 그래서 스태프들은 물론 함께한 배우들도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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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 “장르와 역할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고, 새로운 세계관에 대한 작품을 해보고 싶다. 작가가 갖고있는 재미있는 세계관에 스며들어서 생각하지 못했던 세계관 안에서 놀아보는 게 재밌을 거 같다”며 “단순하게는 아주 평범하고 자극적이지 않고 무던한 이야기, 일상의 이야기를 해보고 싶기도 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해외 작품에 대한 계획은 아직까지 없다.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하겠지만, 한국에서의 작품들이 좀 더 구체적으로 만들어지는 게 글로벌하게 나갈 수 있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일 공개된 ‘야차’는 3일 만에 1254만 시청 시간을 기록,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를 달성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대만 등 총 45개국의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et16@sportsseoul.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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