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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분명 하향세이자 흥행 위기다. 하지만 모든 야구팬이 등돌린 것은 아니다. 개막 2연전, 그리고 첫 주중 3연전 관중수가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코로나19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보다 객관적인 지표로 볼 수 있는 TV 시청률과 뉴미디어 시청자수는 부정보다는 긍정을 향한다. 위기를 발판 삼아 반등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KBO리그다.
3년 동안 참 많은 게 바뀌었다. 개막시리즈는 곧 매진을 의미했으나 지난 2년 동안 무관중 혹은 한정된 관중만 받은 채 개막전이 열렸다. 3년 만에 처음으로 개막전부터 모든 관중석이 열렸는데 매진은 전무했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주중 3연전 기간에도 관중수 5000명을 채우지 못했다.
햐항곡선이 지속되지는 않았다. 주말 3연전 첫 경기였던 8일 문학과 잠실에 1만명 이상의 관중이 모였다. 9일에는 5경기 중 4경기에 1만명 이상, 10일에도 5경기 중 4경기에 1만명 이상의 관중이 운집했다. 특히 9일 SSG와 KIA의 경기에는 코로나19 이후 최초로 정규시즌 관중 2만명을 돌파했다. 인천SSG랜더스필드에 2만1005명이 모여들어 KBO리그 르네상스 시절 모습을 재현했다.
여러 호재가 있었다. 개막 연승을 질주한 SSG와 LG의 홈 개막 시리즈가 지난 주말에 열렸다. 팬층이 두꺼운 롯데와 삼성 또한 홈 개막 시리즈를 진행했다. 이른바 인기팀들의 홈경기가 개막 2연전보다는 지난 주말 3연전으로 쏠렸다. 인천의 경우 김광현 복귀전 이슈와 주말 3연전에 앞서 주중 3연전을 스윕한 KIA의 상승세가 절묘하게 맞물렸다. SK 시절부터 홈팬 동원력이 강한 SSG와 원정 관중석을 빼곡히 메우곤 했던 KIA가 마주해 야구장에 폭발적인 열기를 불어넣었다.
즉 관중수는 앞으로도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에도 그랬다. 주중 경기와 주말 경기, 그리고 수도권 경기는 원정팀의 따라 큰폭으로 관중수가 요동쳤다.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큰 변수다. 매일 수십만명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야구장 관람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관중수를 기준으로 한 KBO리그 인기 평가는 방역수칙이 완전히 해제되는 시점에서 해도 늦지 않다.
가장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시청자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A포털 사이트가 기록한 개막 2연전 시청자수는 지난해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개막 2연전 기간 한 경기 최대 동시접속자수는 6만8472명, 하루 평균 누적시청자수는 26만4343명이었다. 지난해 평균 동시접속자수 4만4180명, 평균 누적접속자수 17만9707명을 뛰어 넘는 수치다.
작년 여름 술자리 파문에 따른 방역수칙 위반과 초유의 시즌 중단, 곧이어 올림픽 참패 등의 악재에도 많은 야구팬들이 다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TV 시청률 또한 지난 2, 3년 수준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흥행 강자 KIA 경기는 공중파 방송을 제외한 TV 시청률 순위에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물론 안도의 한숨을 쉬기에는 이르다. KBO리그 흥행지표는 시즌 초반 정점에 자리하다가 여름에 꺾인다. 시즌 막바지에는 순위표에 따라 결정된다. 인기팀이 상위권에 자리하거나 순위경쟁을 벌이면 뜨겁고 반대의 경우에는 바닥을 찍는다. 개막 일주일 동안 집계된 지표를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도,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도 없다는 얘기다.
그래도 뚜렷하게 증명된 부분은 야구팬들의 충성심이다. 헤비 야구팬들은 3년 전처럼 홈원정을 가리지 않고 직관하고 매일 경기를 시청한다. 이들의 열정에 보답하는 게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그리고 KBO의 과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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