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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MBC를 떠난 김태호 PD가 OTT 플랫폼인 티빙에서 ‘서울체크인’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시켰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서울체크인’은 이효리가 MBC ‘놀면뭐하니?’의 싹쓰리와 환불원정대 스케줄로 서울에 올라와 ‘오늘 어디서 잘까?’ ‘서울 온 김에 누굴 만날까?’ 등의 현실적인 고민을 하는 것을 보고 기획됐다.
6일 김태호 PD는 온라인을 통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PD는 “작년 엠넷 ‘MAMA’ 당시 파일럿으로 촬영했는데 저희를 배제하고 이효리의 리얼한 모습이 담기도록 했다. 편집을 하면서 콘텐츠가 좋은 것 같아 정규로 갈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했다. OTT에서 처음 있던 파일럿 형태여서 새로운 시도였다”고 말했다.
지난 2월 파일럿 형식으로 첫 공개된 ‘서울체크인’은 공개 당일 유료가입기여자 수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김 PD는 “정규를 앞두고 걱정과 부담도 되긴 하지만 한편으론 마음 편하게 해보자고 현장에서 이효리와도 이야기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기획 계기에 대해선 “제일 트렌디할 거 같은 사람인데 서울에 와서 외로움과 쓸쓸함을 느끼는 모습들이 새롭게 느껴졌다”며 “처음엔 이효리가 서울 숙소에서 머무는 느낌의 체크인을 생각했는데, 파일럿을 찍어보니 꼭 숙소가 아닌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담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이효리를 섭외하게 된 배경에 대해선 “이효리 씨가 저희를 선택해주신 거다. 이효리 자체가 워낙 큰 콘텐츠라 카메라만 들이대도 재밌는 에피소드가 나온다. 파일럿 때도 ‘말하지 않는 순간에도 재밌다’는 반응이 있더라. 이게 이효리의 힘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꾸밈없고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게 이효리의 장점 같다. 작업할 때 일의 속도도 빠르다. 쿨하게 일을 진행하는 매력이 있다”며 “콘텐츠에 대한 고민과 제안을 많이 해주셔서 저희가 ‘이거 해도될까?’에 대한 부분을 먼저 장애물들을 없애주셨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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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체크인’은 김 PD가 MBC를 퇴사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으로도 주목받았다. 이에 대해 김 PD는 “OTT 업무를 하며 가장 달라진 건, 일요일 오전 7시마다 받던 시청률 통보를 받지 않고 일어날 수 있게 된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매주 방송을 내야했던 부담감에서 해방되고 미흡한 콘텐츠 보완할만한 시간 충분해졌다”며 “또 명확한 데이터로 명확한 타켓을 공략해 콘텐츠를 만들다보니 저희가 더 뾰족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와 장르에 대한 자율성이 좋아졌다. 물론 지상파, 온라인, OTT 모두 진정성 똑같지만 창작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하기에 OTT가 제작자 입장에서 편하지 않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이자 인증샷 명소로 손꼽히는 해방촌, 하우스 파티의 대명사가 된 나래바, 설렘과 낭만이 가득한 겨울 스키장 등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이효리의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김 PD는 “이효리가 누구보다 슈퍼스타이지만 우리와 똑같은 생각, 똑같은 고민을 한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하며 프로그램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덧붙였다. 어떤 평가를 듣고 싶냐는 물음에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공감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 싶고 공감이 많이 갔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파일럿에서 레전드 댄스가수 엄정화, 김완선, 보아, 화사와의 만남을 성사시키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번에도 댄스가수 유랑단의 반가운 모습과 또 한명의 레전드 댄스가수 비를 비롯해 홍현희, 박나래, 은지원, 딘딘, 김종민, 신지 등이 이효리와 함께하며 화제성을 보장하는 유쾌한 조합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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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 김태호 PD표 예능의 색이 워낙 강렬했던 만큼, 새로운 스타일의 예능에 대한 갈증도 있었다. 김 PD는 “제 이름이 들어가는 순간 선입견이 생기더라. 제작자로서 리얼리티, 시트콤 등도 하고 싶은데 제 이미지가 고정되어 있다보니 다양성에 대한 시도가 필요했다”며 “파일럿 때도 최대한 저의 이름이나 존재를 가리려고 노력했다. 이효리 자체가 재밌는 콘텐츠여서 제작진 개입 줄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체크인’의 확장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 PD는 “서울이 아닌 부산, 제주, LA, 베를린도 가능하다. 이효리가 제주에서 서울 방문하는게 특이점이었듯이 누군가가 어떤 장소를 방문하면 재밌다고 판단하는 순간 저희는 또 다른 걸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글로벌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고민 중이라는 김 PD는 “OTT만 하려는 생각은 아니다. 제가 홀로 독립한 건 저와 함께 일하는 후배들의 고민들도 담겨있었던 결정이었다. 콘텐츠를 만들고 이 콘텐츠가 가장 돋보이는 플랫폼을 찾아가고 싶다는건 예능 PD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저는 앞으로도 좋은 콘텐츠를 좋은 플랫폼과 연결시키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K-콘텐츠의 인기에 발맞춰 예능 PD들이 더 자신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김 PD는 “저는 프로그램 덕분에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은 혜택받은 PD다. 반면 저보다 재능이 많은데 기회를 갖지 못한 후배들도 많다”며 “피디로서도 충실히 일하겠지만, 후배들을 위해 제가 해줄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점이다. OTT들 사이에서 창작자들이 자기들의 색깔을 잘 드러내고 멋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체크인’은 오는 4월 8일 첫 공개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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