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승환 \'첫 340세이브 달성, 기록은 계속 된다\'
삼성 오승환이 3일 수원 KT전에서 9회말 올라와 역투하고 있다. | 제공=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삼성의 ‘외국인 원투펀치’가 나란히 첫 등판을 치렀다. 성공적이었다. 데이비드 뷰캐넌(33)은 명불허전이었고, 신입 알버트 수아레즈(33)도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그러나 선발만 잘해서는 이길 수 없는 것이 야구다. 불펜의 힘도 중요하다. 이쪽이 아직은 물음표다. ‘끝판대장’ 오승환(40)까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삼성은 2일과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2연전에서 1패 후 1승을 기록했다. 원정에서 승률 5할을 일궈냈다. 나쁘지 않은 부분. 그러나 내용을 보면 뒷맛이 씁쓸하다. 일단 공격이 부실했다. 2일 단 1점에 그쳤고, 3일에도 8회까지 0점이었다. 17이닝 1득점. 그나마 2차전 9회초 대거 6득점하며 분위기를 바꾼 점은 괜찮았다.

투수들도 엇갈렸다. 일단 선발은 강력했다. 2일 뷰캐넌이 6이닝 7피안타 4볼넷 4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피칭을 일궈냈다. 제구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피안타가 많았고, 볼넷도 적지 않았다. 그래도 6이닝을 먹었고, 실점도 최소화했다. 11명을 출루시켜 딱 2명에게만 홈을 허락했다.

허삼영 감독은 “뷰캐넌이 초반에 포인트가 잡히지 않았으면서 투구수가 늘어났다. 그래도 마운드에서 슬기롭게 넘기는 것이 뷰캐넌의 장점이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6이닝을 소화하며 QS를 해줬다. 에이스다운 피칭이었다”며 호평을 남겼다.

3일 출격한 수아레즈 또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최고 시속 153㎞의 포심과 152㎞의 투심이 강렬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좋았다. 강력한 공이 있으니 돌아갈 이유가 없었고, 시원시원한 피칭이 나왔다. 3회말 박병호에게 홈런을 내줬는데 수아레즈의 실투는 아니었다. 몸쪽으로 잘 붙였는데 박병호가 때려냈을 뿐이다. 5회 추가 1실점도 실책이 문제가 됐다.

이날 공을 받은 김태군은 “전광판에 나온 것처럼 공의 스피드가 워낙 좋았다. 괜히 볼 배합을 꼬아서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많이 던질 필요가 없었다. 유리한 카운트를 잡으면 곧바로 승부를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포커스를 그렇게 맞추고 갔다. 흐름이 수아레즈 쪽으로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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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친 데이비드 뷰캐넌(왼쪽)과 3일 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시나 좋은 투구를 선보인 알버트 수아레즈. | 제공=삼성 라이온즈

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불펜이었다. 지난해에도 선발에 비해 불펜이 아쉬웠던 삼성이다. 올해도 첫 2경기에서 이런 모습이 나왔다. 우선 개막전에서 우완 이승현-좌완 이승현-문용익-이재익이 올라와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7회 우완 이승현이 등판해 피안타 2개로 무사 1,3루 위기에 처했고, 좌완 이승현이 올라와 승계주자 1실점을 내줬다. 8회에는 문용익이 안타-볼넷-안타로 1점을 내줬고, 이재익이 이어받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우완 이승현이 0이닝 1실점, 문용익이 0이닝 1실점이다. 올 시즌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우완 자원 이승현-문용익이 부진한 것이 걸린다.

3일에는 952일 만에 마운드에 돌아온 최충연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수아레즈에 이어 7회 올라왔는데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공 8개 던지고 강판. 이재익이 투입됐는데 이재익도 볼넷 2개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삼성 입장에서는 1점만 내주고 막은 것이 다행인 부분이었다.

8회 임대한이 등판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9회초 타선 대폭발로 0-3에서 6-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9회 오승환이 등장했다. 아직 정상 구속과 구위가 아니었다. 안타 4개를 맞으면서 2점을 내줬다. 순식간에 6-5가 됐다. 그나마 후속타를 막으면서 승리를 지켜냈고, KBO리그 통산 340세이브를 완성했다. 그러나 첫 등판부터 대형 사고가 터질 뻔했다.

지난해 삼성은 선발 평균자책점 4.00으로 리그 3위였다. 반면 불펜은 4.77로 8위에 머물렀다. 선발이 있어 정규시즌 2위에 오를 수 있었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하다. 개막 2연전에서 선발 평균자책점이 3.00인데 불펜은 평균자책점 9.00이다. 합하면 4.76. 리그 10위다. 불펜이 좋지 못했던 것이 여실히 보인다.

선발에서 8회 우규민-9회 오승환으로 가는 그 사이가 관건이라 했던 삼성이다. 여전히 문제점은 보이는데 뒷문까지 주춤했다. 물론 딱 2경기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다. 142경기가 남았다. 그래도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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