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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기자] “그나마 (배)제성이가 삼성전 괜찮아서 냈다.”
KT 이강철(56)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남긴 말이다. 고민 끝에 택한 카드가 배제성(26)이었다. 그리고 제대로 통했다. ‘그나마’라 했는데 안 냈으면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의 호투를 펼쳤다.
배제성은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개막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였다. 3-0으로 앞서다 불펜이 9회초 대거 6실점하며 승패 없음이 됐다. 결과가 아쉬웠다.
그래도 시원시원한 투구를 뽐냈다. 최고 시속 149㎞의 속구를 몸쪽-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뿌렸고,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도 위력을 떨쳤다. 볼넷도, 몸에 맞는 공도 없었을 정도로 제구 역시 환상적이었다. 2회초 한 차례 2루에 주자를 보낸 것을 빼면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물론 삼성의 타선 구성 자체가 좋지 못했던 부분도 있다. 오재일, 구자욱, 이원석, 김상수, 김동엽 등이 몸 상태가 좋지 못해 빠졌다. 그래도 이것이 배제성의 호투를 가릴 수는 없었다.
사실 이 감독은 2차전 선발을 두고 꽤 고심을 했다. 개막전은 윌리엄 쿠에바스로 일찌감치 정했는데 2차전이 걸렸다.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가 삼성에 약했다. 아무래도 강한 쪽에 먼저 붙이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배)제성이가 그나마 삼성전 승률이 좋았다. 그래서 2선발로 냈다”고 설명했다.
데스파이네는 지난해 삼성전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5.48에 그쳤다. 2020년에도 6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5.11이었다. 상성이 맞지 않았던 셈이다. 소형준 또한 지난 시즌 삼성전 1경기에서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나아가 다음 시리즈인 SSG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시즌 SSG전 상대전적에서 데스파이네가 1경기, 1승, 평균자책점 1.29를 올렸고, 고영표가 5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1.45를 생산했다. 소형준도 5경기, 3승, 평균자책점 1.82를 작성했다. 이쪽을 내는 쪽이 훨씬 나았다.
이렇게 되니 배제성 밖에 없었다. 작년 삼성전 1경기에서 5.1이닝 3실점(2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2020년에도 1경기에 출전했는데 5.2이닝 4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배제성으로 승부가 된다고 봤다. 제대로 통했다. 2019년 7월3일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후 1005일 만에 삼성전 무실점을 일궈냈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쪽이 선발 싸움이다. 삼성의 데이비드 뷰캐넌-알버트 수아레즈도 호투했다. 그러나 KT 쪽이 더 위였다. 배제성이 한 축을 맡았다. 출발이 좋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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