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와 아가씨' 이세희 "단단아 잘 살아. 나는 간다, 너 잘 사는 거 봤으니까"[SS인터뷰]
    • 입력2022-04-01 07:00
    • 수정2022-04-0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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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희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에서 열연한 배우 이세희가 30일 서울 광진구 한 카페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단단아 잘 살아. 나 이세희는 간다, 너 잘 사는 거 봤으니까.”

장장 9개월 간의 촬영이었다.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는 지난 27일 52부작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최고 시청률은 38.2%로, 지난 3년 내 KBS 최고 시청률이었다. 9개월 간 정든 배역 박단단과의 이별을 마주한 이세희(30)는 생각보다 단단이를 후련하게 보내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단단이가 결혼식 당일 날 웨딩드레스를 입고 뛰어가는 장면에서 (단단이를)정말 행복하게 보내줄 수 있었다. 그때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사랑을 쟁취했는데 아마 가정도 단단하게 잘 꾸려나갔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드라마가 종영하고 한숨 돌리고 있다는 이세희는 “첫 번째로 드는 감정은 아쉬움이 젤 크다. 스태프 한분 한분 정말 다 따뜻하셨다. 좋은 사람들, 좋은 선배님들과 다시 한 곳에서 호흡하지 못한다는 게 너무 아쉽다”면서도 “그 다음으로 드는 감정은 9개월 동안 촬영한 작품이 끝나서 너무 좋다. 푹 잘 수 있어서. 워낙 우는 신도 많았어서 이제는 육체적으로 쉴 수 있어 좋다. 집순이라 이젠 집에서 숨만 쉴 수 있어서 좋다”고 시원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세희
이세희.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세희는 2015년 데뷔했으나 그간 이렇다 할 작품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KBS 주말드라마 오디션을 봤고 단번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그는 “처음에는 주인공 사촌동생 역할로 오디션을 봤다. 집 가는 길에 2차 오디션에 오라고 하더라. 갔더니 주인공 단단이 대본이 왔다. 그때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저 주인공 대사로 오디션을 보나보다 했다. 왜냐면 ‘나를 아무도 모르실텐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되게 편한 마음으로 오디션을 봤다. ‘하고 싶은 거 다 하자는 마음으로 하고 가자’ 하고 단단이와 비슷한 모습을 많이 어필했다. 단단하고 씩씩한 모습들을. 알바하는 이야기 등 단단이와 비슷한 삶을 살아온 과정을 많이 어필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런 이세희의 깜짝 캐스팅을 두고 ‘신데렐라’라고 말한다. 이세희는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고 싶었는데 갑자기 주말드라마의 주인공이 돼서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발 이 작품에 누가 되지 말자. 이거 하나만 생각했다. 나머지는 바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세희
이세희.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렇게 굳게 마음먹고 들어갔는데 ‘지금 잘 하고 있는 걸까’ 하는 스스로에 대한 의문 때문에 힘들었다는 이세희. 그때마다 동료, 선배 배우들이 큰 힘이 되어줬다.

그는 “선배님들이 좋은 조언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팁 하나라도 더 주시려고 고군분투하셨다”며 감사를 전했다. 또 “오현경 선배님, 이일화 선배님은 저에게 따뜻한 말씀으로 다가와주셨다. 여주댁으로 나오는 지숙언니도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박하나 언니는 나에게 카메라 구도와 모니터링을 정말 열심히 알려주셨다. 하나 언니가 정말 살뜰하게 내가 화면에 잘 나올 수 있게끔 챙겨주셨다. 언니가 나를 보고 자신의 신인 시절 같다면서 당시 자신이 아쉬웠던 부분들을 나는 겪지 않았으면 한다고 알려주신 거다”라고 덧붙였다.

자연스럽게 현장 분위기도 정말 좋았다고 했다. “우리끼리 사이가 정말 좋았다. 마니또를 정말 많이 했다. 코로나19 시국이기 때문에 밥을 못먹잖나. 맛있는 걸 아침에 다 소분해서 각자 자리에 놓아준다. 마음이 따뜻한 현장이었다. ”

‘신사와 아가씨’는 스타작가 김사경의 작품이다. 김사경 작가로부터 어떤 피드백은 없었냐는 질문에 이세희는 “작가님이 바쁘신데 어느날 보니 문자가 와있더라. ‘단단이 오늘 너무 잘했어’라고. 문자를 보고는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 아직도 휴대폰에 저장해놨다. 작가님은 되게 소녀 같으시다”며 웃었다.
이세희
이세희.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세희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배우의 길로 들어왔다. 그는 “집안 환경이 넉넉하지도 않아서 전문적인 직업을 얻어서 빨리 취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내가 주말만 기다리는 사람이 되어버린 거다. 엄마한테 어느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어떨까’ 라고 말씀드렸다. 인생에서 후회가 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배우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무명생활이 길었다. 5년 정도 무명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가족과 친구들이었다. “가족이 무명시절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그리고 친구들. 내겐 좋은 친구들이 있는 것 같다. 많진 않지만. 모두 든든하다.”

이세희의 시간은 이제 시작이다. 데뷔 7년차지만 ‘신인’ 이세희는 현장에 다니는 것이 너무 즐겁다. 그는 “나는 발성같은 기본기가 부족하다. 이번엔 운이 좋았다. 현장에서 선배님들께 배울 수 있어서 훨씬 좋았다. 선배님들을 현장에서 봬면 너무 즐겁다”고 미소지었다.

다음에 하고싶은 작품은 무엇일까. 그는 “사극을 해보고 싶다. 머리 쪽지고 그 시대를 느낄 수 있는 기와집에서 촬영하고 싶다. 안 겪어본 시대를 경험해보고 싶은 거다. 그런데 선배님들께서 사극을 할 거면 ‘신분 높은걸 해라’는 말씀은 하셨다”고 활짝 웃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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