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친코 김민하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파친코’ 주연 자리를 꿰찬 배우 김민하가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으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TV 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PACHINKO)’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그 어느 곳에서도 편하지 않았던 ‘영원한 이방인’ 자이니치(재일동포)들의 삶과 한,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연대기다.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하며 한국 이민자 가족의 희망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담아냈다.

배우 윤여정이 ‘파친코’에서 노년 시절의 ‘선자’를 연기한다면, 김민하는 젊은 시절의 ‘선자’로 분해 극의 중심을 이끈다. 3~4개월간의 오디션 끝에 합류하게 된 그는 “오디션 과정이 고되기도 했지만 얻은 게 더 많았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오디션 방식이었고 그 과정 속에서 신선한 충격도 받았다. 내 자신을 돌이켜 보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캐스팅된 후엔 “정말 기뻤다. 기대에 못미쳐 실망시켜드리면 어떡하지 그 촬영 초반의 부담감이 생생하다. 나를 뽑아주신 분들, 같이 호흡해주신 배우들을 믿으려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파친코

일제강점기를 억척스럽게 견디는 10대 ‘선자’ 역의 김민하는 신예지만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자연스럽게 대본을 읽고 원작을 읽으면서 녹아들었다”며 선자에 대해 “정말 현명하고 융통성 있고 어떻게 보면 소녀 같고 나약하지만 자신과 가족을 보호할 줄 아는 인물이라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선자를 연구하면서 친할머니의 도움을 받았다는 그는 “작품 속 이야기들이 진짜 할머니가 겪으셨던 일들이었다. 교과서나 TV가 아닌 우리 할머니가 느끼신 이야기를 들으며 정리가 자연스럽게 된 거 같다”고 덧붙였다.

힘든 점도 많았다. 사실상 첫 주연작이란 부담감도 있었지만, 소녀 시절부터 엄마가 되는 청년기의 선자를 연기하며 이방인의 아픔까지 폭넓은 감정 폭을 연기해야 하는 부담감이 더 컸다. 부산 사투리 연기 역시 어려웠다는 김민하는 “사투리에 신경쓰느라 감정을 놓치기도 했다. 부산 친구들과 사투리로 대화를 나누며 익숙해지려 했다”며 “또 그때 그시절의 감성과 생각을 어떻게 담아낼까 고민했다. 엄마가 되어본 적이 없어 엄마의 마음을 짐작조차 하기 어려웠다”고 노력을 전했다.

파친코 김민하

선자는 어느 날 ‘한수’(이민호 분)를 만나면서 강렬한 사랑에 빠지고, 이로 인해 삶의 변화를 겪는다. 이민호와 짧지만 강렬한 연인 호흡에 대해 “사랑 이야기만이 아닌 많은 걸 보여주는 신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감정을 쏟아붓고 많은 걸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늙은 선자를 연기한 윤여정과는 함께 연기하는 신이 거의 없었지만 같은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영광이었다는 김민하다. 그는 “소통할 기회는 없었지만 본능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꼈다. 그런 부분에서 너무 특별했다. 영광스럽기도 했고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친코’를 통해 전세계 우리 민족의 아픔을 알리게 된 소감과 기분 역시 남다르다. 김민하는 책임감과 동시에 자부심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사람으로서, 한국의 역사적인 사건 속에서 인간적인 모습에 중점을 뒀다. 그 속에서 강인함과 여성, 엄마를 대변할 수 있게 돼서 강한 책임감이 들었다”며 “자부심도 굉장히 컸다. 각 인물들의 이야기와 그들만의 역사가 모여 세월이 되고 한 시대가 되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이 너무 많다는 게 정말 기뻤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파친코’를 보시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생각을 하고 공감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가장 듣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애플TV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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