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황혜정 인턴기자] 올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은 영화 ‘파워 오브 도그’와 ‘코다’의 양강구도가 될 전망이다.
오는 28일(한국시간) 열리는 제9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마지막에 호명돼 대미를 장식하는 장편영화부문 ‘최우수 작품상’의 향방이 영화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2년 전,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작품상을 수상해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를 비롯한 배우들, 제작자까지 모두 무대에 올라 행복을 만끽했다. 시상식의 대상격인 작품상에 현재 총 10편의 작품이 후보로 치열한 경쟁 중이다. 그 중 유력 후보로 꼽히는 작품은 ‘파워 오브 도그’(The Power of Dog)와 ‘코다’(CODA)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파워 오브 도그’의 독주 체제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유력 시상식에서 영화부문 작품상은 ‘파워 오브 도그’가 독식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피아노’(1993)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감독인 제인 캠피온이 연출한 미스터리 서스펜스 서부극이다. 서부극의 한계라고도 할 수 있는 마초적 남성성과의 결별을 여성주의 시각에서 그렸다. 주인공 카우보이로 분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잊기 힘든 연기를 또 한번 보여준다.
‘파워 오브 도그’는 그간 미국 골든글로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CCA)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지난 12일 열린 미국 감독 조합상(DGA)에서는 제인 캠피온이 감독상을 수상하며 잇딴 수상열기에 더욱 불을 지폈다. 이번 미국 아카데미에서도 최다 후보인 12개 부문에 이름을 올려 이변 없이 작품상을 탈 것으로 예측됐다.
|
그러나, 상황이 급변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지난 20일 열린 미국 프로듀서 조합상(PGA)에서 영화 ‘코다’가 ‘파워 오브 도그’를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했다. 이어 열린 미국 작가 조합상(WGA)에서도 ‘코다’는 각색상을 수상했다. 작품상을 따로 뽑지 않고 연기상만 시상하는 미국 배우 조합상(SAG)에서도 대상격인 앙상블상은 ‘코다’팀에게 돌아갔다. 2년전 ‘기생충’이 탄 것과 같은 상이다.
미국 영화 전문매체 ‘데드라인’은 ‘코다’의 급부상에 대해 “아카데미 회원들은 자신들과 상당한 교류가 있는 주요 동료 그룹이 선택한 승자를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다’는 유명 드라마 시리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의 작가진이었던 션 헤이더가 프랑스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각색한 작품으로, 농인 부모가 낳은 청인 자녀인 루비(에밀리아 존스 분)가 자신의 노래 재능을 뒤늦게 발견하고 음악대학 오디션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코다’는 영화 제목이자 실제로 청각 장애인 부모를 둔 건청인을 뜻하는 ‘Children Of Deaf Adult’의 약자이기도 하다. 루비의 오빠와 어머니, 아버지로 나오는 배우들은 모두 실제 농인 배우들이다. 어머니 재키 역으로 출연한 배우 말리 매트린은 “이 상은 우리 농인 배우들이 여기 모인 모든 사람들처럼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농인 배우는 더 많은 기회를 원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파워 오브 도그’와 ‘코다’는 모두 극장이 아닌 넷플릭스와 애플TV+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이다. 두 작품 중 어느 작품이 수상하더라도 보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아카데미에서 OTT작품이 수상하게 되는 최초의 사례이자 지각변동이라는 큰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AP통신은 이를 두고 “어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OTT)도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적이 없지만, 올해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할리우드의 마지막 남은 장벽 중 하나를 통과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바라봤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추천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