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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거물은 거물이었다. SSG 새 외국인 투수 이반 노바(35)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위력투를 뽐냈다. 강속구를 뿜어냈고, 변화구도 좋았다. 경기 도중 패턴을 신속하게 바꾸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노바는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단 47개였다.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은 “4이닝에 투구수는 70구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훨씬 적은 개수로 4이닝을 먹었다.
포심과 투심 모두 최고 구속 시속 150㎞까지 찍혔다. 평균으로 시속 148㎞다. 투심을 21개 뿌렸고, 포심은 8개였다. 투심의 무브먼트도 괜찮았다. 여기에 체인지업(7구)과 커브(6구), 슬라이더(5구)를 섞었다. 체인지업은 최고 시속 141㎞까지 나왔을 정도로 빠르고 날카롭게 꺾이는 모습이었다.
경기 운영도 시원시원했다. 1회는 투심-포심 위주로 쉽게 던졌다. 가볍게 던지는 듯한데 구속은 시속 147~148㎞가 찍혔다. 체인지업도 추가했다. 이후 2회부터는 변화구 비중을 늘렸다.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을 다 보여줬고, 3회말 들어 다시 투심-포심 베이스로 갔다. 결과는 3이닝 퍼펙트 피칭이었다.
4회말이 되자 살짝 흔들렸다. 정확히는 키움 타자들이 노바의 투·포심을 노리고 들어왔다. 이용규와 송성문이 잇달아 노바의 투심을 때려 안타를 쳤고, 이정후도 투심을 날려 진루타를 만들어냈다. 1사 1,3루 위기였고, 푸이그에게 역시나 투심을 던지다 적시타를 맞아 1점을 줬다.
시범경기이기에 자신의 구종을 점검하는 차원으로 봐야 했다. 그러나 계속 안타를 맞으니 패턴을 바꿨다. 김웅빈을 슬라이더-체인지업-체인지업으로 3구 삼진 처리했고, 박동원 또한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았다. 이닝 종료였다.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은 “시범경기지만, 1군은 첫 등판이다. 상대를 생각하는 것보다, 자기 몸 상태를 올리기 위해 던진다. 자기 컨디션으로 타자를 상대해야 한다. 어차피 타자들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 일단 지금은 자기 공을 던지는데 집중하면 된다. 노바라는 투수를 상대 타자들이 알게 만드는 것이 먼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바는 자신의 구종을 골고루 테스트했고, 변화도 줬다. 충분히 키움 타자들을 잘 제어하는 모습이었다. 데이터가 쌓이면 더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 강타자가 즐비한 SSG 타선 역시 든든한 지원군이다.
등판을 마친 후 노바는 “한국에 온 뒤로 오늘과 같이 팀원들과 합을 맞추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오늘 드디어 상대팀 1군 선수들을 상대로 경기를 하게 되어 기뻤다. 아직 몇몇 구종은 원하는대로 컨트롤이 되지 않아 많이 섞어 던지지는 않았다.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는다. 구속도 아직 시즌을 시작하기 전이기 때문에 시속 147~148㎞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몸 상태는 너무 좋다”며 자신감 넘치는 소감을 남겼다.
노바는 과거 뉴욕 양키스가 애지중지했던 유망주 자원이었다. 각종 트레이드 때도 노바는 ‘노터치’였던 시절도 있다. 양키스에서 대폭발한 것은 아니지만, 준수한 선발 자원으로 활약했다. 피츠버그-시카고 화이트삭스-디트로이트를 거치며 빅 리그 통산 90승을 거뒀다. 역대로 KBO리그에 왔던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도 최고로 꼽히는 커리어다.
미국 시절부터 시속 150㎞의 강속구에 커브와 체인지업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10승 시즌을 5번이나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KBO리그에 와서도 첫판부터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21년 1년 공백이 있었으나 클래스가 어디 가지는 않는다. SSG도 웃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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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투펼치는 SSG 노바[포토]](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2/03/17/news/202203170100080410005809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