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득점 레이스 지각변동이 극심하다.

지난 시즌 득점 상위에 랭크됐던 선수들이 올시즌 초반 동반 침묵하고 있다. 득점왕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라스(수원FC), 구스타보, 일류첸코(이상 전북 현대) 등 1~4위에 자리했던 선수들이 4라운드까지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지 못했다.

주민규의 경우 상대 아직까지 영점 조절이 되지 않은 모습이다. 4경기서 총 12회, 경기당 평균 3회 슛을 시도했지만 아직까지는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라스는 발목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 자체가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이로 인해 4라운드 제주전에서는 아예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북의 구스타보, 일류첸코도 아직 정상적인 몸 상태는 아니다. 크고 작은 부상으로 동계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여파가 시즌 초반 드러나고 있다.

네 선수뿐 아니라 득점력이 좋은 에드가, 세징야(이상 대구FC) 등도 아직 0골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던 선수 중에서는 뮬리치(성남FC)와 임상협(포항 스틸러스), 두 명의 선수만이 골 맛을 봤다.

시즌 초반에는 국내 선수들의 득점 레이스가 눈에 띈다. 포항의 허용준은 1~4라운드 3골을 터뜨리며 득점 깜짝 선두에 올라 있다. 2골을 넣은 임상협과 함께 포항의 상승세를 이끄는 주역이다. 덕분에 포항은 4경기서 3승1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경기력과 득점 감각이 가장 돋보이는 선수는 단연 조규성(김천 상무)이다. 허용준과 나란히 3골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경기력만 놓고 보면 조규성은 현재 K리그1에서서 톱클래스에 속한다. 기본적인 득점력에 강력한 몸싸움, 왕성한 활동량, 여기에 연계 플레이, 심지어 폭발적인 드리블과 돌파까지 선보이고 있다. 조규성은 축구대표팀 서브 공격수로 완벽하게 정착했고, 자신감을 장착, K리그1에서도 확실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가미되고 있다. 강원FC의 디노는 2골을 넣었는데 모두 결승골로 이어졌다. 혼자 팀의 승점 6을 만든 주인공으로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스트라이커는 아니지만 울산 현대의 공격형 미드필더인 아마노 준도 2골로 초반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주포들이 골을 넣지 못한 제주와 수원FC, 대구, 전북 등은 모두 파이널B에 머물고 있다. 반면 초반 득점 감각을 끌어올리는 선수들이 등장한 포항, 김천, 강원, 울산 등은 모두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