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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소속이었던 2019년 당시 김광현의 투구 모습. 3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 사진 SSG 제공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KK’ 김광현(34)이 돌아왔다. 친정 SSG가 내민 손을 잡았다. 역대 최고액 계약자가 됐다. 동시에 메이저리그(ML) 선수가 또 추가됐다. 이름값만 보면 2022시즌이 역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가 KBO리그인지 메이저리그인지 구분이 안 간다.

SSG는 8일 “구단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거 김광현과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영입을 진지하게 고민했고,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를 제시하며 복귀를 적극적으로 타진했다”고 밝혔다. 151억원은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이대호가 갖고 있던 150억원보다 1억원 많다.

이미 SSG에는 추신수가 있다. 올해 KBO리그 2년차. 빅 리그 커리어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여기에 윌머 폰트와 이반 노바도 역시나 메이저리거 출신이다. 빅 리그 96경기를 뛰었던 폰트는 지난 시즌 입단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노바는 메이저 240경기에 90승을 올린 거물이다.

여기에 작년까지 세인트루이스 선발이었던 김광현이 추가됐다. ‘호화 군단’이다. SSG 역시 “김광현의 복귀로 외국인 투수와 함께 안정적인 선발진을 갖추게 됐다”며 “빅 리거 출신 김광현-추신수와 리그 최고 홈런타자 최정이 힘을 합치게 됐다”고 전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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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마무리 투수 ‘끝판대장’ 오승환. | 사진 삼성 제공

리그 전체로 눈을 넓히면 더 많은 ‘전직 메이저리거들’이 보인다. 오승환(삼성), 이대호(롯데), 김현수(LG), 박병호, 황재균(이상 KT), 양현종(KIA) 등이다. 오승환은 삼성에서도 여전히 최고 마무리로 군림중이다. 김현수는 LG에 없어서는 안 될 타자이며, 이대호는 롯데의 상징 그 자체다. 황재균은 KT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고, 박병호도 여전히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대투수’ 양현종은 KIA의 최고 에이스로 군림한다.

외국인 선수 진용도 화려하다. 10개 구단 30명의 선수 가운데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없는 선수를 찾는 쪽이 빠르다. KIA의 로니 윌리엄스, 키움의 타일러 애플러 딱 2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28명 모두 빅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단순히 경력만 있는 수준도 아니다. 키움이 데려온 야시엘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던 선수다. 통산 861경기,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 OPS 0.823을 만들어냈다. 키움과 계약한 것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KBO리그에 올 레벨이 아니다’고 했다.

SSG 노바 또한 놀라운 영입이었다. 과거 뉴욕 양키스가 애지중지했던 자원. 빅 리그 11년을 뛰며 두 자릿수 승수 시즌만 5번이다. 롯데의 글렌 스파크먼은 2019년 거의 풀 타임 선발로 뛰었고, LG 애덤 플럿코 또한 선발로 활약했던 선수다. 전반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100경기 이상씩 뛰었던 선수들이 즐비하다.

6회말 3루타 터트린 추신수[포토]
SSG 추신수가 지난해 10월 28일 열린 2021 KBO리그 SSG와 두산의 경기 6회말 무사 1루에서 1타점 3루타로 출루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과거에도 해외파가 대거 리그에 입성했던 사례가 있다. 2007년이다. 당시 KBO가 해외파 특별지명을 실시했고, 이때 최희섭(KIA), 송승준(롯데), 추신수(SK, 현 SSG), 류제국(LG), 이승학(두산), 채태인(삼성), 김병현(현대)이 각각 지명을 받았다.

채태인은 삼성 왕조의 주역이었고, 최희섭도 KIA의 2009년 우승을 이끌었다. 송승준과 류제국은 롯데와 LG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다. 시간이 흘러 김병현이 2012년 넥센(현 키움)에 입단하며 화제를 모았고, 추신수도 SSG에서 위력을 보였다. 추신수는 현재진행형이다. 외국인 선수들도 굵직한 선수들이 많이 거쳐갔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들도 있었고, 맹활약을 펼친 선수들도 있다.

과거 사례들을 모두 합쳐도 2022시즌이 가장 화려하다고 봐야 한다. 메이저리그 1시즌 정도로는 명함도 못 내밀 수준. 시즌 내내 ‘거물’들의 빅 매치가 진행될 전망이다. 지켜보는 팬들도 즐겁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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