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29057520.1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스틸컷.

[스포츠서울 | 황혜정 인턴기자] 영국 ‘가디언’이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촬영 당시 있었던 샤를리즈 테론(46)과 톰 하디(44)의 불화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내놓았다.

최근 출간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영화 제작 여정을 담은 책 ‘Blood, Sweat, and Chrome: Wild and True Story of Mad Max: Fury Road’(피, 땀, 금속: 영화 매드맥스에 관한 거칠지만 솔직한 이야기)는 샤를리즈 테론과 톰 하디 두 배우의 불화설을 상세하게 다뤘다.

책에 따르면, 샤를리즈 테론은 톰 하디로부터 위협을 느꼈으나 아무도 그의 행동을 지연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촬영 당시, 두 사람 사이의 긴장관계는 몇 주간 지속됐다. 샤를리즈 테론은 나미비아 사막에서 촬영을 지연시킨 톰 하디의 지속적인 지각에 대해 질책했다. 어느 날 아침, 그가 그녀와 제작진을 3시간 이상 기다리게 하자 샤를리즈 테론은 제작진에게 “그가 제작진을 붙잡는 매 1분마다 10만 달러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자 톰 하디는 “지금 나에게 뭐라고 했어?”라며 공격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당시 나미비아에서 어린 딸을 데리고 있는 테론은 “정말 무섭다”며 여성 프로듀서인 데니스 디 노비에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 곁에 있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다른 프로듀서인 더그 미첼이 디 노비가 테론 곁에 있는 것을 막았다. ‘매드맥스’의 조지 밀러 감독은 만약 그가 같은 상황에 다시 직면한다면, “아마도 나는 더 신경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톰 하디의 공격적인 행동이 단지 그와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한 캐릭터들 사이의 긴장감을 반영하기 위해 꾸며진 것이라는 의심도 있다. 사진 촬영자인 마크 고엘니흐트는 촬영이 진행되면서 이 둘의 잠정적인 화해를 지적하면서 이 같은 제안을 했다. 그는 톰 하디가 “말 그대로 메소드 배우”라고 말했다.

4128

그러나 25일(현지시간) 영국 유명 일간지 ‘가디언’은 이러한 이야기들이 “이처럼 강한 페미니스트의 자질을 드러내는 영화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더욱 실망스럽다”(It is even more disappointing that these horror stories should have emerged from a film that exhibits such strong feminist credentials)고 말했다. 가디언은 “결국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를 성공적으로 견인한 것은 여성 캐릭터들이기 때문이다. 감독 조지 밀러는 심지어 관객들 중 성차별주의자들(sexists)을 유혹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처음에는 사막에서 여성들이 서로를 호스로 감싸고 있는 장면으로 그들을 놀린 다음, 영화를 이끌어가는 힘의 대부분을 여성의 손에 맡겼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또한 샤를리즈 테론이 매우 존경받는 오스카 수상자로서, 톰 하디보다 선배 내지 상관이라면서, “아마도 그 사실을 톰 하디가 견딜 수 없다고 느낀 것일지도 모른다(Perhaps that was what he found so intolerable)”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톰 하디는 여성이 권력자의 위치에 올랐을 때 처음으로 무기력을 느낀 남자가 아닐 것이다. 그는 이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자신의 공격성을 사용한 것”이라며, “그러나 영화 업계가 이러한 행동에 벌을 주고, 좋은 성과를 내기만 하면 무엇이든 괜찮다는 생각을 없앨 때까지, 영화계는 바위와 톰 하디 사이에 갇힌 채로 남게 될 것”이라고 긴 글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는 2015년 개봉해 글로벌 흥행 수익 3억 7500만 달러(약 4508억 원)를 벌어들이며 전세계적인 흥행을 거뒀다. 이 영화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편집상 등 6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휩쓸었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