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멈추라
지난 24일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녹다운 라운드 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나폴리와 FC바르셀로나 선수들이 ‘Stop war’가 새겨진 펼침막을 들어보이며 평화를 촉구하고 있다. 나폴리|EPA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우크라이나를 무력 침공한 러시아가 스포츠 분야에서 혹독한 댓가를 치를 전망이다.

오는 5월28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릴 예정인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프랑스 파리의 스타 드 프랑스로 옮겨져 치러진다. 유럽축구연맹은 25일 집행위원회를 열고 안전상을 이유로 이렇게 결정했다.

오는 9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릴 예정인 러시아 포뮬러1 그랑프리도 취소됐다. F1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제스포츠연맹은 러시아나 벨라루스에서 계획된 스포츠 행사는 장소를 옮기거나 취소해야 한다”고 말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해 스포츠계에서 다양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파리에서
유럽축구연맹(UEFA)은 25일 오는 5월28일로 예정된 2021~2022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를 애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안전이 이유다. UEFA

26일 BBC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러시아 국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와의 스폰서 계약을 해지했다. 유럽축구연맹도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과 연간 3000만파운드의 스폰서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다.

테니스 스타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는 두바이 테니스 챔피언십 출전 중 러시아의 전쟁 개시 소식에 “불편하다”며 “전세계에 평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도 이 대회 중 “전쟁은 하지 말아주세요”라는 글을 TV 카메라 렌즈에 쓰며 평화를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테니스 스타 엘리나 스비톨리나도 “전쟁을 중단하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2부 리그에는 ‘전쟁 반대’(No a la guerra)라는 현수막이 모든 경기에 게양될 예정이다. 국제농구연맹(FIBA)은 27일 네덜란드-러시아, 영국-벨라루스의 경기가 열리는 2023 월드컵 예선을 하루 뒤로 연기했다.

지난 24일 열린 나폴리와 FC바르셀로나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녹다운라운드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두팀 선수들이 경기에 앞서 “전쟁을 멈추라”(Stop war)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침묵의 항의를 하기도 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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