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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번리=장영민통신원·정다워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회는 다음 경기로 미뤄졌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진이 침묵한 가운데 토트넘은 강등권인 17위에 있던 번리에 0-1 충격패를 당했다.

적극성이 아쉬운 경기였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슛을 단 하나도 시도하지 않았다. 손흥민이 풀타임을 뛰고도 슛 0회에 그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원래 적극적으로 슛을 시도하는 스타일인데 무슨 일인지 이날은 직접 슛을 날리기보다는 동료에게 연결해 기회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

그래도 손흥민은 이타적인 플레이로 몇 차례 어시스트에 가까운 패스를 연결했다. 경기 시작부터 몸이 가벼웠다. 첫 번째 터치를 통해 해리 케인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 코너킥을 유도했다. 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다 오른쪽에서 침투하는 데얀 클루셉스키에게 벌려주는 패스를 연결했다. 클루셉스키는 한 번의 터치 후 왼발 슛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대 반대편으로 지나갔다. 후반 41분에는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스티븐 베르바인에게 땅볼 패스를 내줬다. 이어 베르바인이 시도한 슛은 골키퍼 닉 포프의 선방에 막혔다.

아쉬운 패배다. 토트넘은 지난 라운드에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이겼다. 후반 추가시간 케인의 결승골로 극적인 승리를 거둬 좋은 분위기 속에 번리 원정을 떠났다. 그러나 나흘 만에 경기를 치렀고 폭우가 내려서인지 토트넘 선수들의 몸은 무거워 보였다. 번리의 집중력과 투지도 눈에 띄었다. 번리는 전반 초중반까지 강한 전방 압박으로 토트넘을 괴롭혔다. 토트넘은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나마 전반 중반부터는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지만 번리의 끈질긴 수비를 뚫지는 못했다. 결국 후반 2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벤 미에게 선제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손흥민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9골을 기록하고 있다. 한 골만 추가하면 6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14골을 넣었다. 이후 두 시즌 연속 12골을 기록했고, 2019~2020시즌 11골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에는 17골로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썼다. 프리미어리그 톱 클래스 공격수로 이미 인정받고 있지만 한 골을 더 넣으면 입지를 더 굳힐 수 있다.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리즈 유나이티드다. 15위의 약체이지만 번리에게 패한 만큼 방심은 금물이다. 게다가 경기는 이틀 후인 26일 열린다. 일주일간 세 경기를 치르는 토트넘과 손흥민에게는 쉽지 않은 강행군이 될 것으로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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