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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국내파 원톱 대세’ 조규성(24·김천 상무)은 2022년 ‘호랑이의 해’를 화려하게 열어젖혔다.
1월 A대표팀의 터키전지훈련에 참가해 아이슬란드와 가진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었다. 득점 뿐 아니라 최전방에 국한하지 않고 2선 지역까지 내려와 팀을 위해 헌신하는 그의 자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이어진 월드컵 최종 예선 7~8차전 엔트리에도 포함된 그는 레바논(1월27일)과 7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 축구가 지난 1일 시리아와 8차전(2-0 승)에서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특히 레바논전 득점은 롤모델인 선배 황의조와 합작품으로 만들어내 의미가 컸다. 그동안 ‘황의조 백업’ 구실을 한 그는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레바논전에서 투톱으로 배치됐고, 기대한 대로 황의조의 어시스트를 받아 결승골로 완성했다.
이런 자신감은 K리그에서도 엿보였다. 조규성은 지난 20일 울산 현대 원정으로 치른 2022시즌 K리그1 개막 라운드에서 팀의 최전방을 책임졌다. 비록 득점은 없었지만 팀이 ‘우승 후보’ 울산을 맞아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 승점 1을 얻는 데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특히 이 경기는 상무가 2년 만에 1부 리그에 복귀해 치른 경기. 조규성도 마찬가지였다. 2020년 전북 현대에서 뛰다가 이듬해 입대한 그는 지난해 K리그2에서 8골(25경기)을 넣었다. 이후 A대표팀 주력 요원으로 성장한 만큼 1부 복귀전에서 존재 가치를 보이려 애썼다.
‘벤투호’에서 수행한 것처럼 조규성은 전방에서 연계 플레이 뿐 아니라 수비 지역에도 내려와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는 울산 수비를 끌고 다니면서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권창훈의 배후 침투를 끌어냈다. 이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키패스 2회를 시도했다. 데이터분석업체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조규성은 울산전에서 공격 지역으로 11차례 패스를 시도하고 8차례 정확하게 연결했다. 미드필더 이영재와 같은 수치로 얼마나 그가 2선 지역까지 내려와 헌신했는지 엿볼 수 있다. 공중볼 경합은 14차례나 수행했다.
공격수는 오로지 골로 말한다고 하나, 조규성은 ‘언성 히어로’의 길을 걸으며 제 색깔을 발휘하고 있다. 한때 여러 전문가 사이에서는 “조규성은 황의조와 비슷한 유형의 공격수여서 A대표팀에 꾸준히 합류할지 미지수”라는 말이 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대표팀이든, 소속팀이든 조규성의 가치는 특별하게 빛나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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