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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경정은 흔히 ‘수면 위 격투기’라고 불린다. 출발부터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다양한 변수들이 승부를 결정짓는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예상외의 경주 전개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출전 선수들의 경기력과 날씨, 수면상태 등 종합적인 판단 후 소액 분산 공략이 효율적인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적중 횟수를 늘리기 위해 변수가 나올 수 있는 배당유형을 알고 접근하는 것이 주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배당형성 유형은 무엇이 있을까. 다양한 유형 중 첫 번째로 우승 후보에 지목됐던 입상 축의 부진을 손꼽을 수 있다. 통상적으로 팬들은 해당 편성에서 안정적으로 순위권 안에 진입할 선수를 축으로 놓지만 여러 가지 원인이 겹쳐 선두권 진입에 실패하기도 한다.
지난 7회차를 예로 들면 1일차 7경주에서 박석문이 축으로 주목받았다. 1턴 휘감기로 승부수를 던졌으나 백스트래치에서 도전 상대들을 확실하게 압박하지 못했고 1주 2턴, 실속한 전두식과 후속하던 이미나와 추돌해 전복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충돌을 피한 강영길과 최재원, 전두식이 동반 입상하면서 쌍승식 31.5배와 삼쌍승식 182.1배가 형성됐다. 축지 무너져 이변이 발생한 전형적인 고배당 사례다.
또한 우승 후보와 도전 선수의 순위가 뒤집혀 고배당이 나오기도 한다. 이어진 7회차 목요 6경주에는 심상철이 축으로 관심으로 모았고 박종덕이 유력한 경쟁상대로 평가됐다. 심상철이 0.14초의 빠른 스타트로 휘감기를 시도했으나 안쪽 코스의 견제로 인해 선회각이 커지고 말았다. 그사이 공간을 정확하게 휘감아 찌른 박종덕이 단숨에 선두로 오르면서 쌍승식 5.0배로 끝날 수 있는 결과가 19.1배로 마감됐다.
뿐만 아니라 축이 제 몫을 하더라도 후착권에서 기대를 모았던 입상 후보들이 부진을 보여 배당이 터지기도 한다. 7회차 수요일 6경주가 좋은 예다. 최상의 조건을 갖춘 김종민이 1코스를 배정받아 우승 후보로 평가됐고, 바로 옆자리의 2번 손제민과 3번 권명호가 남은 한자리를 노릴 도전 세력으로 물망에 올랐다.
김종민은 선두 장악에 성공했지만 손제민은 스타트가 늦었고 권명호는 1턴 경쟁 시 승부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그사이 인기순위 5위였던 4코스의 김대선이 공간을 파고들어 초반 2착으로 올라섰다. 이것도 이변이었지만 더 놀라운 것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인기순위 꼴찌 6번 박준현이 마지막 2주 2턴 마크에서 역전에 성공해 쌍승식 31.0배와 삼쌍승식 371.5배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끝으로 입상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 있는 편성에서 의외의 전력이 선전해 흐름이 뒤집히는 양상이다. 지난 7회차 수요일 12경주는 모처럼 적극적인 지정훈련 내용과 호성능 모터를 잡은 이재학의 활약이 기대되는 가운데 6코스의 김현철과의 동반 입상이 점쳐졌다. 여기에 1코스 이점을 안고 있는 고정환과 5번 이승일의 도전을 예상해 볼 수 있었지만 이재학을 비롯해 바깥쪽에서 강하게 압박을 하지 못했다. 인빠지기에 나선 고정환을 상대로 인기순위 5위였던 이경섭이 날카로운 휘감기로 일격을 가해 쌍승식 30.3배가 나왔다.
임병준 쾌속정 예상분석전문가는 “투자 대비 환수율이 높은 고배당 적중의 짜릿함은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으나 전체적인 경주결과 데이터를 봤을 때 배당이 나오는 경주의 비율이 그리 크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매번 이변이 나오는 것은 아닌 만큼 무리하게 이변 전략만 고집하는 것 보다는 꼼꼼한 편성 분석과 축을 비롯해 입상 후보들의 경기력 체크, 외부적인 날씨와 수면 상태 등 종합적인 판단 후에 소액으로 분산해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고 효율적인 전략이다”고 조언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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