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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고장터에 알보몬스테라 거래글이 올라와있다. 출처|당근마켓

[스포츠서울|김효원기자] “잎 한 장에 100만원! 알보몬스테라가 뭐길래!”

저렴한 가격의 물건들이 주로 거래되는 중고마켓에 최근 눈을 의심하게 하는 가격의 식물들이 불티나게 팔려 화제다. 이름도 특이한 알보몬스테라다. 독특한 무늬를 지닌 몬스테라로 잎 한 장에 100만원을 호가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과 관련된 아이템들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식물을 키우는 그린인테리어가 급부상했다. 여기에 더해 집에서 식물을 키워 수익을 창출하는 이른바 ‘식테크’(식물+재테크)가 코로나19 시대 신종 재테크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식테크’는 10~20대 MZ세대 ‘방구석 가드너’들이 이끌고 있다. 이들은 집안에서 열대식물을 키워 SNS에 과시하기도 하고, 공간을 빌려 장터를 열기도 하면서 ‘식테크’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했다.

최근 ‘방구석 가드너’들 사이에 인기인 몸값 귀한 식물이 알보몬스테라다. 잎에 흰색 무늬가 들어가있는 돌연변이 식물로 무늬가 아름답다는 이유로 잎 한 장에 100~2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3년전 잎 한 장에 10만원이던 것이 몇년새 10배 가량 올랐다.

알보몬스테라 가격이 비싸게 거래되는 것은 현재 수입이 되지 않아 공급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멕시코 식물인 알보몬스테라에서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기생충이 발견돼 알보몬스테라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수입금지 품목에 이름이 올라있다.

알보몬스테라가 ‘식테크’로 제격인 이유는 생장점이 있는 줄기를 잘라 물꽂이하면 뿌리가 자라나면서 빠르게 번식하기 때문이다. 비교적 빠른 시간안에 식물을 키워 되팔 수 있다. 최근 중고장터에 이 식물을 판매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 중고나라나 당근마켓에는 알보몬스테라 거래 게시글 수가 최근 폭발적으로 늘었다. 고가임에도 거래가 활발하다.

‘식테크’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알보몬스테라의 몸값은 더욱 귀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알보몬스테라의 가격이 언제까지 고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는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원예 전문가는 “고가 식물을 키우는 문화는 과거에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처럼 젊은 세대, 일반인으로 확대된 적은 없었다. 코로나19와 MZ세대의 ‘보여주기’ 문화가 더해져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가 끝나면 희귀식물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 수 있기 때문에 과한 욕심으로 무리하게 투자를 하기보다는 반려식물을 키운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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