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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3)에게 삼성은 ‘운명’이었던 듯하다. KBO리그 이야기를 줄곧 듣고 있었고, 삼성에 마음이 갔단다. 그런 상황에서 영입 오퍼가 왔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데이비드 뷰캐넌(33)과 함께 외국인 원투펀치를 구축한다. 삼성의 우승길을 활짝 열 준비를 마쳤다.
지난 6일 한국에 들어온 수아레즈는 일주일의 자가격리 시간을 보냈고, 15일 팀에 합류해 첫 훈련을 치렀다. 갑작스럽게 쌀쌀해진 날씨였지만, 수아레즈는 문제없이 동료와 함께 달리고, 던졌다.
수아레즈는 “생각보다 격리기간 일주일이 빨리 지나갔다. 선수들을 빨리 알아가기 위해 노력중이다. 날씨가 추워서 적응이 필요하기는 한데 처음에만 추웠지 금방 편안해진 것 같다. 더 추워지면 옷을 더 입으면 된다”며 웃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거물급 외국인 투수다. 삼성을 택한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KBO리그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에서도 그랬고, 일본에서도 들었다. 동료 선수들 사이에서 KBO에 대해 좋은 이야기도 나왔다. 삼성이 가장 끌렸다. 마침 먼저 오퍼가 왔고, 망설임 없이 KBO 도전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침 삼성에는 야쿠르트에서 함께 뛰었던 뷰캐넌이 있고, 같은 센트럴리그인 히로시마에서 활약했던 호세 피렐라도 있다. 이에 대해 “뷰캐넌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피렐라가 뛰는 팀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온 것은 아니다. 결국 결정은 내가 했다”고 짚었다.
이어 “피렐라는 프로가 되기 전,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 친한 사이다. 같은 팀에서 뛰는 것은 또 처음이다. 일본이나 다른 리그에서 뛸 때 다른 팀으로 상대했다. 까다로운 타자다. 함께 뛰어 좋다. 뷰캐넌은 일본에서도 굉장한 투수였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처음 왔으니 한국 타자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름값 있는 투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풀 타임 선발’ 시즌이 꽤 오래전이라는 점이다. 2015년 더블A에서 27경기 163이닝을 소화한 이후 시즌 100이닝을 던진 적이 없다. 최근 2년간 일본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후반기 거의 불펜으로만 나섰다.
그래도 수아레즈는 자신감을 보였다. “나는 항상 선발투수가 하고 싶었고, 늘 선발투수였다. 야쿠르트에서는 선발을 하다가 중간에 불펜으로 넘어갔다. 걱정할 것은 아니다. 삼성에서 선발로 나를 영입했고, 나도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자신의 장점도 어필했다. 수아레즈는 “내 장점은 속구다. 자신감이 있다. 공격적인 투수이며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던지고자 한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유리하게 시작하려 한다. 변화구는 커터·체인지업·커브를 구사한다. 그러나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은 속구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는 시속 160㎞까지 던졌다. 올해도 그렇게 던지고 싶다. 지난 도쿄올림픽 때 한국 타자들의 모습을 봤다. 강한 스윙을 하더라. 일본에서도 필요하면 투구폼을 조정했다. 올해도 필요하다면 변화를 주도록 하겠다”며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수아레즈는 “목표는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삼성은 작년에 아쉽게 2위를 했다. 승리할 수 있는 팀이다. 그래서 왔다. 나는 언제나 경쟁력 있는 팀에서 뛰고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승리하고 싶다. 승리 인터뷰에 자주 참석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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