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500m 은메달 차민규
12일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흭득한 차민규. 베이징|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하계올림픽 육상의 100m와 같이,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상징성이 있는 종목인 빙상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평창올림픽에 이어 또다시 은메달을 획득한 차민규 선수와 6위를 차지한 김준호 선수가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대한컬링연맹 회장인 김용빈 대한민국선수단 부단장이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이다.

12일 밤 중국 베이징 국립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39의 빛나는 기록을 세우고 값진 은메달을 차지한 차민규(29·의정부시청)의 쾌거에 대한 찬사였다.

차민규 남자 500m 은메달 역주
차민규가 남자 500m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김 부단장은 “우리들이 초, 중, 고 다닐 때 전교에서 2등이랑 6등 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시죠”라며 “그런데 전세계에서, 그것도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서 2등과 6등을 한다는 것은 레전드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차민규는, 이날 올림픽기록(34초32)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가오팅위(25)에 불과 0.07초 밖에 뒤지지 않았다. 김준호(27)가 1위에 0.22초 뒤진 34초54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뒤 차민규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큰 대회를 앞두고 더욱 집중해서 훈련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금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지만 만족한다”고 말했다.

포옹하는 차민규와 김준호
“잘했어.” 남자 500m 경기 뒤 차민규(앞)와 김준호가 포옹하며 격려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좀만 더 힘을 냈으며 금도 가능했으나 중국 선수가 더 잘했다. 차민규는 4년 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때 이 종목에서 당시 34초42의 올림픽 기록을 세워 금메달을 눈앞에 뒀지만, 뒤이어 뛴 노르웨이의 호바르 홀메피오르 로렌첸(34초41)이 이 기록을 깨면서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불과 0.01초 차였기에 아쉬움은 더했다.

김준호
남자 500m 6위를 차지한 김준호. 베이징|연합뉴스

차민규는 2021~2022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시리즈에서 부진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올림픽 2회 연속 은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냈다. 월드컵 1차 대회 1차 레이스 18위로 디비전B(2부 리그)로 밀려났고, 이후에도 10위권 밖에서 맴돌았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완전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차민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특히 스타트를 빨리 끊기 위해 노력했는데, 생각대로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차민규는 18일에 열리는 남자 1000m에서 다시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이번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아직 따내지는 못했지만, 앞서 남자 1500m에서 김민석(23·성남시청)이 값진 동메달을 따내는 등 선전하고 있다. kkm100@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