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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키움 푸이그가 토스 배팅 훈련 때 공으로 공을 치는 훈련을 하고 있다. | 키움 제공

[스포츠서울 | 고흥=김동영 기자] 키움 스프링캠프에는 신기한 훈련이 제법 많다. ‘이런 훈련이 된다고?’ 싶은 수준. 목적은 하나다. 더 잘하기 위해서다.

키움은 현재 전남 고흥군 거금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따뜻한 돔을 홈으로 쓰지만, 야외 훈련을 택했다. 훈련 자체는 예전에 했던 것과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디테일은 조금 차이가 있다. 새로운 연습 방법이 보인다.

일단 타격이다. 기본적으로 코스가 다 있다. 티 배팅, 토스 배팅 등을 거쳐 타석에서 투수가 던지는 공을 치는 순서다. 그런데 하나가 더 있다. 토스 배팅 때 배트가 아니라 공을 먼저 잡는다. 공을 잡고 타격 자세를 취한 후, 날아오는 공을 향해 히팅에 들어간다. 이때 다가오는 공을 향해 공을 던져 맞힌다. 공으로 공을 치는 기묘한 장면.

만만치 않다. 메이저리그 출신 야시엘 푸이그도, 타격왕 이정후도 한 번에 성공하지 못했다. 몇 차례 해본 후에야 공을 맞혔다. 이유가 있었다. 처음 해보기 때문이다. 공에 더 집중해 정확도를 높이는 훈련이다.

강병식(45) 타격코치는 “오윤 코치와 함께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면서 훈련법을 고민한다. 추신수가 아들과 훈련하는 영상을 봤는데 저렇게 하더라. 실제로 해봤는데 괜찮겠다 싶어서 접목을 해봤다. 작년 마무리캠프에 도입했다. 아마 신인이나 젊은 선수들은 해봤기 때문에 조금 나을 것이다. 1군 선수들이 이번이 처음이어서 잘 안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기에는 쉬워 보인다. 막상 하면 다르다. 토스 배팅 전 5개씩 하는데 5개 모두 실패하는 선수들이 많다. 대신 이를 통해 반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중요 포인트다. 선수들이 재미있어 하더라. 앞으로도 계속 하려고 한다. 하다 보면 요령이 붙을 것이고, 그 감각 그대로 타격 훈련을 이어가면 된다. 이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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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키움 이지영이 보수볼 위에 올라서 배팅 훈련을 하고 있다. | 사진 김동영 기자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토스 배팅 때 공을 던져주는 방법도 바꿨다. 보통 밑에서 위로 가볍게 툭 던져준다. 키움은 토스도 투구처럼 오버스로로 던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실전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기 위함이다.

강 코치는 “리그에 언더핸드 투수가 거의 없지 않나. 거의 대부분이 오버 투수다. 토스도 오버로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실제 타석에서 타격 훈련을 할 때도 결국 투수가 던지는 공은 오버스로다. 비슷한 궤도로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공으로 공 치기’ 외에 다른 것도 있다. 보수볼 위에 서서 토스 배팅을 한다. 균형을 잡으면서 밸런스를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이쪽 역시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한 번 휘두른 후 보수볼 위에서 떨어지는 선수들이 많이 보였다. 심지어 수비 때도 보수볼 위에 서서 펑고를 받았다. 공수 모두 적용중이다.

이 훈련에 대해 강 코치는 “아마 보기에는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지만, 해보면 또 다르다. 한 번 올라가면 5개를 치는데 연속으로 치기가 쉽지 않다. 잘하는 선수들은 또 잘한다. 균형을 잡지 못하면 안 된다. 역시나 더 좋은 타격을 위한 방법으로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고민한다. ‘훈련 때 뭘 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된다. 선수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팀에도 좋은 일 아니겠나. 나 스스로 발전하는 계기도 된다”고 했다. 키움을 생각하는 코치의 마음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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