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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유통업계가 장난감을 찾는 성인 소비자인 ‘어른이(어른+어린이)’를 적극 공략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취미생활로 장난감을 모으기 시작한 키덜트족을 겨냥해 피규어 등의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에선 키덜트족 증가로 피규어 판매가 크가 늘었다. 8일 이마트에 따르면 피규어 완구로 유명한 플레이모빌 제품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7배 증가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인 12월에는 매출이 38배나 급증했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단독 판매했던 ‘XXL 피규어 산타’와 ‘크리스마스 캐리케이스’가 2500여개 팔리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레고 제품 역시 인기다. 이마트에서 지난해 블록 완구 전체 매출은 약 5% 성장했지만 레고 제품은 12% 증가해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건담, 피규어 등의 제품군도 지난해 12월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0%, 14% 증가하는 등 키덜트 상품들이 전반적으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 유행 장기화로 집에서 즐기는 취미 생활이 보편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집안에서 가능한 놀이를 찾는 성인 소비자가 늘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 업체인 G마켓에서도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취미용품군의 객단가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들은 이런 트렌드에 발맞춰 성인들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장난감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대한항공과 플레이모빌이 협업한 승무원·조종사·정비사 피규어 3종을 판매한다. 이 제품은 대한항공이 플레이모빌과 협업해 제작한 것으로 대한항공의 승무원, 조종사, 정비사의 실제 모습 그대로를 본 떠 만들었다. 특히 대한항공 직원들의 유니폼, 장신구 등 외형뿐 아니라 기내 카트, 무전기, 정비 공구 등 직원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장비들도 실제와 흡사하게 만들어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레고는 1990년대 유행한 드라마 프렌즈나 사인필드 등을 소재로 한 블록, 꽃다발, 타자기 같은 키덜트향(向)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미니카 브랜드 핫휠은 ‘온 가족 놀이 완구’ 콘셉트로 ‘스턴트 트레인 익스프레스 플레이세트’를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액션 장치 ‘슈팅 런처’를 활용해 움직이는 기차 안으로 핫휠 미니카를 골인시키는 등 스릴 넘치는 슈팅 스턴트 놀이를 즐길 수 있다. 핫휠 브랜드 담당자는 “미니카 컬렉터인 아빠와 미니카 레이싱을 좋아하는 아이가 함께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장난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키덜트 시장이 향후 지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5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조6000억원까지 성장했고 향후 최대 1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 완구담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키덜트족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여 고객들에게 키덜트 트렌드를 지속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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