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싱어송라이터 이랑(36)이 제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의 공동후원회장으로서 공식 지지선언을 했다.
지난달 23일 열린 ‘제31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올해의 발견상’을 수상한 이랑은 “저와 제 친구들이 안전한 세상을 그리며 혁명가같은 곡을 만들고 있는데, 이런 곡을 더 이상 만들지 않도록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이 빨리 오길 바란다”라는 수상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랑은 6일 자신의 SNS에 편지글을 올려 “저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피해생존자 입니다. 가해자들의 위협이 여전히 존재하기에 제가 겪은 일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분들과 연대하며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활동 분야가 예술이기에 저는 글을 쓰거나 노래하고, 가끔 이렇게 ‘말’하는 퍼포먼스 정도를 합니다만, 심상정 후보처럼 ‘정치’라는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에 비하면 저의 퍼포먼스들은 아주 소심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얼굴과 이름을 드러내고, 의견을 내는 행동이 얼마나 무섭고 떨리는지 무대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 조금이나마 상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것이 노래가 아닌 ‘말’이고, ‘정책’이고, ‘정치’이기에 더욱 무섭고 어려울 거라는 것도요”라고 적었다.
|
|
그는 “저는 지금 이 순간도 무척 무섭습니다. 태어나보니 불평등과 차별, 혐오가 존재하는 사회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것도 바로 이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여성으로, 여성 창작자로 살아가는 것이 무섭지 않은 사회를 원합니다. 제가 글이나 노래로 에둘러 표현해 왔던 그 정수의 이야기들을 이곳에서 소리 내 말하고 있는 분이시기에 저는 심상정 후보를 지지합니다”라고 지지 선언을 했다.
지난 2012년 1집 앨범 ‘욘욘슨’으로 데뷔한 이랑은 한국예술종합합교 영상원에서 영화연출을 전공, 감독으로도 활동 중이다. 독특한 이력을 대중음악에 녹여내며 가사, 가창, 연주까지 무대 전체를 사회적 메시지로 드라마틱하게 연출해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로도 활약 중이다. 이랑은 지난해 12월 ‘보노보노’를 그린 이가라시 미키오 작가와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콜라보 에세이 ‘모쪼록 잘 부탁드립니다’를 출판했다.
이밖에도 ‘나다운 페미니즘’ ‘오리 이름 정하기’ ‘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 ‘내가 30代가 됐다’ ‘좋아서 하는 일에도 돈은 필요합니다’ ‘괄호가 많은 편지’ 등 에세이와 소설 등을 출간했다.
gag11@sportsseoul.com
기사추천
2
![[포토]가수 이랑, 서울가요대상 \'올해의 발견상\' 수상](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2/02/06/news/2022020601000207200014061.jpg)

![[포토] 이랑, 거친 코러스](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2/02/06/news/202202060100020720001406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