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현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신예 조이현이 다양한 얼굴로 대중과 만나고 있다.

KBS의 대표 시리즈물 ‘학교’부터 넷플릭스 좀비물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 같은 학원물이지만 조이현이 서로 상반된 얼굴로 대중과 만났다. 연이은 학원물에 출연한 조이현은 “모든 주연배우가 또래인 경우가 흔치 않은데 좋은 작품에 친구들까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나 선물 같은 작품들이다”라고 기억했다.

조이현이 첫 지상파 주연을 맡은 ‘학교 2021’은 입시경쟁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 아이들, 모호한 경계에 놓인 열여덟 청춘들의 꿈과 우정, 설렘의 성장기를 그렸다. 극중 조이현은 꿈에 대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열정적인 모습을 다하는 진지원 역을 맡았다. “처음 들었을 땐 ‘내가?’라는 생각이 들고 신기했다. 항상 조연이나 누군가의 아역을 해와서 큰 분량이 없었고 긴 호흡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도전의 기회가 와서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실제로 만난 조이현은 진지원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사랑스러움은 그대로였지만 더 차분하고 진중했다. 조이현은 “지원이는 밝고 당찬 아이인데 저는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밝은 역할도 많이 해보지 않아서, 제겐 도전이었다”며 “준비기간 동안 지원의 텐션으로 끌어올리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촬영을 마쳤을 땐 조이현도 지원이처럼 많이 밝아졌다며 “전에는 항상 새로운 작품에 들어갔을 때 처음으로 배우를 만나는 자리에서 상대에게 말도 못 걸었다. 굉장히 소극적이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 먼저 만나면 말을 걸 용기가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조이현

조이현은 바쁜 2021년을 보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촬영을 지난해 2월에 마치고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를 촬영했고, 하반기엔 ‘학교 2021’로 쉼없이 보냈다. 조이현은 “‘슬의생’에선 똑쟁이 윤복이, ‘학교2021’에선 MZ세대의 당찬 지원이였다면,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지금까지와는 정반대되는 캐릭터라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킹덤’ 시리즈를 이을 K-좀비물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우리 학교는’에 대해 조이현은 “넷플릭스 시청자로서 실감이 안나고 신기하다. 성과가 어떻든 저에게는 좋은 추억이 될 거 같다”며 “‘지금 우리 학교는’도 신인 배우들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실력이 대단한 분들이 많이 나온다. 현장에서 저도 많이 배웠다. 이 대단한 사람들을 빨리 보여드리고 싶다”며 눈을 반짝였다.

좀비물이란 장르물 연기가 어렵진 않았을까. 이에 조이현은 “‘피땀눈물’은 익숙한 장르다”라며 미소지었다. 실제로 조이현은 드라마 ‘나쁜 형사’, ‘나의 나라’부터 영화 ‘변신’ 등을 통해 악령에 쓰여 죽거나 피가 튀기는 장면 등을 촬영한 경험이 있다. 그는 “이번 ‘지금 우리 학교는’도 그런 점에서 두려운 장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매 질문마다 차분하게 정돈된 말들을 이어가던 조이현에게 ‘자신의 매력을 이야기해달라’고 묻자 처음으로 한참을 고민했다. 그러던 조이현은 “욕심내지 않는 게 제 장점인 거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더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 배역의 크기에 상관없이 도전하려는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다. 대단한 스타가 되고 싶다기 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고 싶은 사람이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아티스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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