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류현진이 6일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거제|스포츠서울 최민우 miru0424@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거제=최민우 기자] 류현진(35·토론토)이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류현진은 6일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열린 2022 한화 이글스 스프링캠프에서 가볍게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투심과 커브, 체인지업, 커터 등 구종을 점검했으며 총 투구수 35개를 소화했다. 한화 투수들도 류현진의 피칭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그의 동작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살폈고, 일부 선수들은 핸드폰 카메라로 녹화를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공을 받은 도승현 불펜 포수는 초구를 받지마자 ‘나이스’를 외쳤다. 류현진은 포수가 원하는 코스로 완벽하게 공을 찔러넣었다. 가볍게 공을 던졌지만, 미트에 꽂히는 소리는 경쾌했다. 투구를 마친 뒤 류현진은 공을 받아준 도 씨에게 다가가 “고맙다”고 인사를 건넸다. 도 씨는 “류현진의 공을 받게 돼 너무 영광이다. 다른 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일 아닌가. 공이 오는 느낌이 완전 다르더라. 받으려고 하면 이미 공이 미트에 와 있더라. 바운드되는 공 없이 완벽하게 들어왔다”며 감격에 벅찬 목소리로 소감을 남겼다.

KakaoTalk_20220206_142519415_03
류현진(가운데)이 6일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불펜 피칭을 하자 한화 선수들이 모여들었다. 거제|스포츠서울 최민우 miru0424@sportsseoul.com

류현진의 피칭은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 밸런스와 유연성 모두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았다.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몸의 리듬과 투구 단계를 완벽하게 구사하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투구 교과서인 셈이다. 류현진의 투구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영건들이 즐비한 한화 선수단에도 귀감이 된다.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는 “류현진은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투수다. 어린 선수들에게 류현진은 좋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다”며 미소지었다.

KakaoTalk_20220206_142519415_01
류현진(가운데)이 6일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선수단과 이야기 하고 있다. 거제|스포츠서울 최민우 miru0424@sportsseoul.com

피칭을 마친 뒤 로사도 코치는 류현진에게 선수들에게 조언을 요청했다. 류현진은 “어린 선수들은 투구 밸런스와 제구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길 바란다. 각자 몸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무언가를 보여주려는 데 중점을 두지 말고, 각자 컨디션에 맞게 시즌을 준비했으면 한다. 기회가 된다면 어린 선수들을 모아놓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겠다”며 진심어린 조언을 남겼다.

한편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장기화 됨에 따라 친정팀 한화에서 함께 시즌 준비 중이다. 그는 노사 협의가 이뤄지는 대로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단, 그의 출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miru0424@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