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다 울산 합류
제공 | 울산 현대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울산 현대 ‘홍명보호’에 전격 합류한 전 축구대표팀 피지컬 코치를 지낸 이케다 세이코(62·일본)는 수석코치직을 수행한다.

울산 구단은 26일 ‘홍명보 감독과 오랜 기간 지도자 생활을 함께한 이케다 코치가 합류했다.

<본지 2021년 12월17일자 3면 단독보도>

’고 발표했다. 그는 울산에서 수석코치를 맡아 홍 감독을 보좌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울산은 홍 감독 지휘 아래 수석코치 없이 시즌을 보냈다. 김상록 코치가 수석코치 역할을 수행했다.

이케다 코치는 2010년대 한국 축구의 중심 구실을 한 박주영, 기성용, 구자철, 김보경, 김영권 등 이른바 ‘홍명보의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이바지한 인물이다. 그는 홍 감독이 본격적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2009년 U-20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 시절 최초의 외국인 피지컬 전담 코치로 한국 땅을 밟았다. ‘천하의 홍명보’가 모셔온 코치로 주목받은 그는 홍 감독이 중시하는 선수의 강철 체력, 효율적인 컨디션 관리에 핵심 구실을 했다. 홍 감독은 과거 고려대와 와세다대의 정기전에서 처음으로 이케다 코치와 인연을 맺었고 현역 시절 J리그에서 뛰면서 그의 명성을 눈여겨봤다.

2012 런던 하계올림픽 남자축구 한국대표팀 훈련
2012 런던 올림픽 시절 이케다(왼쪽) 코치와 홍명보 감독. 스포츠서울DB

실제 이케다 코치는 피지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홍명보호에 합류한 뒤 한국 선수는 심층근의 균형이 좋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뒤 근력을 키우는 맞춤식 훈련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었다. 홍 감독과 장기간 동행하면서 한국 축구가 2009년 U-20 월드컵에서 8강, 2012년 런던올림픽(U-23 팀)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품는 데 이바지했다. 그리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6개월여 앞두고 홍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됐을 때도 함께 했는데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첫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희로애락으로 점철된 시간을 보내면서 홍 감독과 이케다 코치의 신뢰를 커졌다. 홍 감독은 지난해 울산 부임을 앞두고도 이케다 코치를 호출했으나, 당시엔 개인 사정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마침내 ‘홍명보호’ 2년 차에 다시 의기투합한다.

박주영, 이청용, 김영권 등 이케다 코치와 재회하는 선수도 많다. 김영권은 “세이고 코치를 다시 뵐 생각에 설렌다. 감독, 코치에게 배울 때 초심과 그동안 경험이 잘 어우러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수석코치로 ‘홍명보호’에 합류하는 건 처음이다. 홍 감독은 이세준 피지컬 코치에게 기존 업무를 맡기면서 세이고 코치의 노하우를 심도록 했다. 세이고 코치는 피지컬 분야를 넘어 훈련 프로그램부터 전술 등을 홍 감독과 교감할 것으로 알려졌다. 홍 감독은 최근 본지와 만나 “세이고 코치는 수석코치를 할 만한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갖췄다. 믿고 맡길 만한 든든한 존재여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세이고 코치는 “홍 감독과 다시 일하게 돼 기쁘다. 좋은 선수, 동료와 멋진 팀을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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