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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NFL 피츠버그 스틸러스 감독을 역임하고 있는 마이크 톰린. 현재 NFL의 유일한 흑인 감독이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북미 미식축구리그(NFL)는 현재 슈퍼볼로 가는 플레이오프가 한창이다.

그러나 감독이 공석중인 팀들은 바쁘다. 2021시즌이 끝난 뒤 NFL은 8개팀 감독이 해고돼 새 사령탑을 찾아야 한다. 이슈가 되고 있는 게 흑인 감독의 배출이다. NFL의 로저 구델 커미셔너까지 나서 백인 감독 중심의 심각한 저울추 조정을 타개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NFL 수석부사장 트로이 빈센트는 ESP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NFL은 2021시즌 32개팀 가운데 3명이 흑인 감독이었다. 피츠버그 마이크 톰린, 마이애미 브라이언 플로레스, 휴스턴 데이비드 컬리 등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종료되면서 마이애미, 휴스턴이 플로레스, 컬리 감독을 해고해 톰린만이 유일하게 생존했다.

NFL은 피츠버그 전 구단주 댄 루니의 제안으로 감독이 공석일 때 인터뷰 대상에 흑인(소수계)을 필히 1명씩 포함시켜야 한다는 규약을 제정했다. 2002년에 제정됐고, 이를 ‘루니 룰’이라고 한다. NFL의 소수계 우대이며 차별 철폐(Affirmative Action)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2022년 NFL 차별철페 정책은 무용지물이 된 모양새다. 리그와 커미셔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칼자루를 쥐고 있는 구단들은 여전히 백인 감독을 선호하고 있다. 마이애미의 경우 플로레스 감독은 3시즌 동안 24승 25패를 기록했다. 쿼터백 부재의 팀 전력을 고려했을 때 나쁜 성적은 아니다. 올해는 NFL 사상 처음 7연패 후 7연승을 작성해 9승 8패로 승률 5할을 넘었다. 그럼에도 구단주는 플로레스 감독을 잘랐다.

NFL은 2002년 루니 룰 제정 후 127명의 감독이 임명됐다. 이 가운데 27명이 흑인이었다. 루니 룰 이전을 고려하면 발전인 셈이다. 흑인 제너럴매니저도 여전히 차별을 받고 있다.

흑인 감독 문제가 새삼 불거진 이유는 현지 시간 17일이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탄신 공휴일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연방법이 차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마르틴 루터 킹 목사의 민권활동에 의한 민권법 폐지로부터 시작됐다.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 NFL에 흑인 선수의 비중은 60%가 넘는다. 그러나 감독과 GM은 여전히 극소수다. 향후 공석중인 8개 감독에 흑인이 몇명 고용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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