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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의 펠리페.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V리그 대표 ‘저니맨’ 펠리페(34). 이번엔 현대캐피탈이다.

펠리페는 지난 14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V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벌써 다섯 번째 소속팀이다. 펠리페는 2017~2018시즌 한국전력에서 뛰며 V리그에 처음 등장했다. 2018~2019시즌에는 대체 선수로 KB손해보험에서 활약했고, 우리카드, OK금융그룹에서 연달아 뛰었다. 첫 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시즌에는 모두 대체 선수로 들어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현대캐피탈은 기존 외국인 선수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정상 출전이 어려워지자 급하게 펠리페를 수혈했다. 후반기 반등,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V리그 경험이 있는 펠리페를 데려와 전력을 보강했다. 그렇게 펠리페는 V리그 다섯 번째 구단에서 뛰게 됐다.

펠리페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함이다. 다소 느리다는 단점이 있지만 기복 없이 제 몫을 하는 편이다. 첫 시즌 36경기에서 880득점, 경기당 평균 24.4득점을 기록했고, 그다음 시즌에도 평균 24.2득점을 책임졌다. 우리카드에서는 23.5득점, OK금융그룹에서는 23.6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은 첫 시즌 47%였고, 나머지 세 시즌간 50~51%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파괴력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 선수로 제 몫은 했다.

현대캐피탈이 급하게 펠리페를 영입한 것도 그의 꾸준함 때문이다. 여기에 V리그 환경과 배구 스타일,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요소를 잘 알기에 적응에도 큰 문제가 없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가장 안전한 카드를 선택한 셈이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승점 32를 기록하며 5위에 올라 있다. 4위 한국전력(33점)과 1점 차고 3위 우리카드(37점)에는 5점 뒤져 있다. 후반기 반등이 필요한 데 펠리페는 현대캐피탈 성적의 키를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국내 선수의 기량이 준수한 편이다. 허수봉의 파괴력은 외국인 선수 못지않고 센터 라인에서는 최민호가 중심을 잡는다. 리베로 박경민이 있는 수비도 좋다. 라이트 쪽에서 펠리페만 기본을 해준다면 전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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