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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이 15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제공 | 대한한국협회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조규성(김천상무)은 더 이상 황의조(보르도)의 대체자가 아니다.

조규성은 15일(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격, 만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9월7일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레바논전에서 A매치 데뷔한 조규성은 5경기 만에 첫 골을 뽑아냈다. 축구대표팀 벤투호도 새해 첫 경기에서 5-1 대승을 따냈다.

조규성은 경기 시작부터 왕성한 활동량으로 아이슬란드 수비를 괴롭혔다. 유럽의 수비수들과 몸싸움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는 전반 15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아이슬란드 수비 뒷공간을 침투했고, 김진규의 로빙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비단 득점만 빛난 건 아니었다. 6분 뒤에는 백승호의 패스를 받아 한 차례 속임 동작으로 페널티킥을 이끌어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조규성은 최전방에 머물지 않고, 좌우 측면을 오가며 공을 지켜주는 구실을 했다. 조규성의 안정적인 볼 키핑은 2선 자원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발판이 됐다. 때로는 2~3선까지 내려가 공을 배급하는 헌신도 보였다. 그는 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한 뒤 후반 15분 김건희(수원 삼성)와 교체됐다.

완벽한 경기를 해낸 조규성은 경기 후 “A매치 몇 경기 만에 골을 넣었는지 모르겠다. 팀원들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자신에게 80점을 주고 싶다”면서 “너무 급하게 공격하려 하지 않았다. 미드필더나 수비 지역에서 볼 소유를 하면서 상대를 지치게 했다. 덕분에 골도 쉽게 넣을 수 있었고 경기력에서 압도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조규성은 줄곧 롤모델로 황의조를 꼽아 왔다. 어느덧 황의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입지를 구축했다. 황의조가 없는 상황에서 그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는 데 성공했다. 더욱이 황의조는 소속팀에서 부상을 당해, 오는 27일과 다음달 1일에 있을 최종예선 7~8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조규성에게 기회가 더 주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조규성은 “지금 모습 그대로 앞에서 열심히 뛰어주고 싸워주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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