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두기념사업회
故 전형두 경남축구협회장의 뜻을 잇기 위해 출범한 ‘수국 전형두 기념사업회’가 17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에 마련한 사업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있다. 제공 | 전형두기념사업회 2014.09.17

[스포츠서울] 한평생을 축구만을 위해 살았던 ‘축구바보’의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그를 기억하는 축구인들을 통해 이어진다. 경남지역의 축구발전과 꿈나무 육성을 위해 헌신했던 고(故)전형두 전 경남축구협회장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수국(守國)전형두기념사업회’가 출범했다. 기념사업회는 17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기념사업 활동을 시작했다.

전형두 회장은 경남 축구의 중심이었다. 경남지역 고교축구의 산실인 무학기 고교축구대회를 창설했고 여자축구 유망주 여민지가 실력을 키울 수 있었던 함안대산고 여자축구부를 창단했다. 도민구단 경남FC의 창단을 이끌며 대표이사도 역임했고, 현재 경남이 홈구장으로 쓰는 창원축구센터의 건립에도 힘을 쏟았다. 왕성한 활동을 펼쳤지만 지난해 3월, 2년여 동안 싸워온 담도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영면에 들었다. 투병중에도 도민축구단과 경남축구회관 건립을 위해 몸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뛰느라 건강이 크게 상했다.

전형두기념사업회 사무소 입구
故 전형두 경남축구협회장의 뜻을 잇기 위해 출범한 ‘수국 전형두 기념사업회’가 17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에 마련한 사업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있다. 제공 | 전형두기념사업회 2014.09.17

기념사업회는 전 회장의 축구사랑 정신을 기리고 축구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 경남 축구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출범했다. 경상남도의 승인을 얻은 재단법인형태로 출범하는 기념사업회는 학생선수들을 위한 장학사업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다. 한 해 동안 우수한 성적을 냈거나 괄목할 성장을 보인 도내의 초중고대와 여자부 선수들을 선정해 ‘수국 축구상’(가칭)을 수여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을 가장 첫 손에 꼽았다. ‘수국배 생활 축구대회’(가칭)를 개최해 저변을 넓히고, 지역 출신 지도자인 이흥실 코치를 활용해 ‘이흥실 축구교실’(가칭)을 열고 유소년 축구단인 ‘이흥실FC’(가칭)을 창단해 유망주 양성도 이끌 계획이다.

고인의 뜻을 후배 축구인들에게 전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전 회장이 건립을 위해 노력했던 창원축구센터 내에 흉상을 건립하기 위해 창원시와 협의중이다. 암과 싸우며 제주도 표선농장에서 요양할 때 준비했지만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그의 자서전 ‘축구바보 전형두’(가칭)의 출간도 서두를 예정이다.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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