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사진|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가 일제히 하락했다가 회복하는 추세다. 하지만 금리인상 우려 소식에 암호화폐는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내 가상가산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오전 기준 비트코인 1BTC(비트코인 단위)당 가격은 5128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오전 9시 기준 2.5% 증가한 수치지만 24시간 이전과 비교해 0.52%(32만원) 하락한 수치다.

비트코인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도 장중 6% 급락해 3만9771.91달러까지 하락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4만달러를 회복해 24시간 전에 비해 1.7% 내린 4만8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에 이어 암호화폐 시가총액 기준 2위 화폐인 이더리움도 장중 7% 넘게 급락해 3000달러선이 붕괴됐다.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장중 2940달러까지 밀렸다. 이더리움 역시 이후 소폭 상승해 2.7% 내린 30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부진한 이유는 금리인상 우려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 통화 긴축을 시사하면서 비트코인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4만 달러 선도 뚫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올해 4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오는 3월, 6월, 9월, 12월에 각각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이 공개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더 일찍 또는 더 빠른 속도로(sooner or at a faster pace)’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과거보다 빠른 보유 자산 축소(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가능성도 밝혔다.

최근 카자흐스탄에서 일어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대규모 소요 사태도 비트코인에 악재가 되고 있다. 현지 비트코인 채굴업자 중 약 15%가 채굴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맷 말리 수석시장전략가는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되면 가상화폐를 포함한 리스크가 높은 자산은 더 취약해진다”고 말했다. 영국 서섹스대 캐럴 알렉산더 교수는 비트코인이 올해 1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지난달 내놓기도 했다.

이번 하락장을 딛고 오히려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맷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이 통화 긴축에 나선다는 것을 근거로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가격이 불안정하다고 해도 펀더멘털(기초여건)은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면서 “장기적으로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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