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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인촌

[스포츠서울|조현정기자]영화 ‘아다다’의 배우 신혜수의 부친인 신기선(申基宣) 한국현대시인협회 고문이 지난달 30일 충북 단양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협회가 2일 전했다.

1932년 함북 청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방 후 월남해 피난지 부산에서 중학교에 다닐 때부터 시를 쓰기 시작했다. 동국대 국문과 졸업 후 시인 조지훈(1920∼1968)의 추천으로 1957년 월간 ‘문학예술’에 ‘꽃의 작업’ 등을 실으며 등단했다. 초기에는 직관적이고 실험적인 시를 쓰다가 1971년 ‘어릴 때 조국’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현실 인식의 시를 지향해 ‘콜라’, ‘서부이촌동’ ‘연어떼’ 등을 발표했다.

신필름·동협상사 등 영화사에 근무한 적도 있고, 백범사상연구소 위원, 상명여대 출판책임위원,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현대시인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1974년 1월7일 문인 61명의 유신헌법 철폐를 위한 개헌청원 지지 선언에 참여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단양에서 거주했다.

저서로 시집 ‘맥박’(1974), ‘아리랑 산천에 흐르는 눈물’(2001), ‘바람의 집’(2010), ‘오가는 길목’(2015)과 ‘인간 김대중의 눈물’(1996), ‘김대중은 살아있다’(2009) 등이 있다. 유족은 아들 신우진씨와 영화 ‘아다다’로 1988년 몬트리올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딸 신혜수가 있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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