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코로나 팬데믹 시대도 2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극장가의 시간도 그만큼 멈춰있다.
영화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지 않자, 영화관을 찾는 발걸음도 줄어들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2억3000만명에 육박했던 국내 관람객은 지난해 6000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올해 수치도 별반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그전까지 일년 넘게 435만명을 기록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기록을 깨는 작품은 나오지 못했다. 마블의 야심작이었던 ‘이터널스’도 305만명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과거에 비해서는 마블 시리즈도 아쉬운 수치긴 하나, 그나마 대작 외화들은 사정이 좋은 편이다. 국내 작품들은 힘겨운 사투를 이어가고 있다. 흥행은 커녕 개봉 자체를 장담할 수 없고, 개봉 시기가 불투명한 작품도 상당하다. 단순히 영화 한편이 개봉하지 못하는 것을 떠나 관련 제작사, 배급사, 홍보사, 극장까지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 개봉작이 밀리니 새로운 작품의 제작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러자 작품마다 개봉을 연기하거나 티빙 등을 통한 OTT 동시공개 등 자구책을 찾기 시작했다. CJ ENM 작품의 경우 OTT 플랫폼인 티빙을 활용해 상반기에는 공유-박보검 주연의 영화 ‘서복’을, 하반기인 지난 29일에는 한지민, 이동욱, 강하늘 등이 출연하는 ‘해피 뉴 이어’를 극장과 티빙에 동시 공개했다. 과거의 경우 극장 개봉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야 만 OTT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바뀌고 있는 시대 흐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해피 뉴 이어’ 곽재용 감독은 “이제는 극장과 OTT가 함께 가야 하는 시기가 온 거 같다”고 밝혔다. 물론 극장 유입에 대해서는 OTT의 존재가 득의 존재만은 아닐 수 있지만, 영화의 입장에서는 이렇게라도 더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메리트라 볼 수 있다. 앞서 ‘콜’, ‘사냥의 시간’ 등도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위드 코로나’로 잠시 숨통이 트이는가 싶더니, 다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극장가는 울상이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장기흥행이 이어지면서 퇴근시간 후 극장가에 꽤 많은 인원이 운집한 모습이었다. 극장을 찾은 한 관객은 “극장이 오후 10시까지밖에 안하다 보니까 퇴근 후에 서둘러 왔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오후 진행된 ‘경관의 피’ 일반 시사회에도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개봉 전에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 깜짝 무대인사로 등장한 조진웅은 “너무 감격스럽다.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서 기쁘고 좋다”고 진심 어린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경관의 피’ 역시 개봉까지 꽤나 많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다. 1월 5일 개봉을 확정하고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포부다. 조진웅, 최우식 등 주역들은 개봉 첫주 주말 무대인사로 지원사격에 나선다. 그럼에도 끝내 개봉을 연기한 작품들도 속출한다. ‘킹메이커’, ‘비상선언’ 등 굵직한 영화들이 모두 내년으로 개봉을 연기, 여전히 어려운 극장가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경우에도 과거라면 금세 천만 관객에 돌파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제 천만 관객은 더 이상 기대할 수도 없는 꿈의 수치가 됐다”며 “설상가상 OTT의 강세로 인해 극장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극장가는 설연휴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CJ ENM·티빙
기사추천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