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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새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가 계약서에 서명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KIA 새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25)는 빅리그에서도 관심을 가진 파이어 볼러다. 속구 평균 구속이 151㎞에 이르는데, 올해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에서는 156㎞짜리 강속구를 꽂아 넣었다.

윌리엄스가 던지는 패스트볼은 윈터리그에서 피안타율 0.167, 트리플A에서는 0.172로 매우 낮았다. 탄착군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 변수이지만, 구위 자체만 놓고보면 속구에 약점을 가진 KBO리그 타자들과 충분히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 타자 입장에서는 빠른 공에 포커스를 맞출 수밖에 없어, 운신의 폭도 넓어진다.

눈길을 끈 대목은 체인지업 스피드다. 일반적인 체인지업을 던지는데, 빠르고 짧게 떨어지는 움직임을 갖고 있다. 윈터리그에서는 최고 148㎞,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145㎞까지 측정됐다. 땅볼 유도형 투수가 150㎞대 초반 속구에 140㎞대 초반 체인지업을 던진다면, 고속 스플리터를 활용하는 투수와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커맨드가 관건이지만, 피칭 디자인을 어떻게 정립하느냐에 따라 블루칩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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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새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 출처=리치몬드 타임즈-디스패치 캡처

스포츠서울이 빅데이터업체 스포츠 데이터에볼루션에 의뢰해 윌리엄스의 올해 트리플A와 윈터리그 경기를 들여다보니 좌타자를 상대로 매우 강점을 보였다. 윈터리그 다섯 경기에서 58명의 좌타자를 상대해 234개를 던졌는데, 안타는 단 8개만 허용했다. 홈런 한 개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장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피안타율은 0.157에 불과했고 삼진 16개를 솎아냈다. 트리플A에서는 25명의 좌타자를 만나 98개를 던졌고 단타 두 개를 내야안타로 내줬다.

좌타자 몸쪽 속구 이후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스윙을 유도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체인지업을 꾸준히 낮게 던질 수만 있으면 위력적인 속구와 절묘한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실제로 윈터리그에서는 29명의 타자에게 체인지업 79개를 던졌는데, 피안타율은 0.074로 급감했다. 속구와 똑같은 폼으로 체인지업을 구사하는데, 히팅포인트 근처에서 빠르게 가라 앉아 더 효과적이다. 윌리엄스가 던진 체인지업은 대체로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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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윌리엄스가 올해 푸에르토리코 윈터리그에서 좌타자에게 던진 체인지업 결과 표. 제공=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속구-체인지업 투 피치만으로는 볼배합이 단조롭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세 번째 구종인 커브 완성도를 높이면 완급조절까지 가능하다. 트리플A에서는 평균 124.6㎞, 최고 135㎞까지 측정됐고, 윈터리그에서는 121㎞, 129㎞로 구속을 조금 더 늦췄다. 무작정 힘으로만 승부하는 것에서 타이밍 싸움을 통해 맞혀잡는 투구를 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다.

아직 젊은 투수인만큼 KBO리그 특유의 섬세한 지도를 받으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투수다. KBO리그를 통해 빅리그 재입성에 성공한 메릴 켈리(전 SK) 크리스 플렉센(전 두산) 등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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