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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편지 릴레이다. 팬에게 미안한 마음을 진심으로 표현할 수단으로 손으로 꾹꾹 눌러 담은 편지가 각광 받고 있다.
최근 사흘 동안 프리에이전트(FA)로 팀을 이적한 선수들의 편지가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23일 KIA와 6년 총액 150억원에 계약을 맺은 나성범(32)과 24일 나란히 계약한 손아섭(NC) 양현종(KIA·이상 33)이 손편지로 팬에게 인사했다.
손아섭은 “부산에서 나고 자라 평생 떠나본 적이 없다. 다른 유니폼을 입은 내 모습을 상상하지 못했다. 글을 올리는 지금도 (롯데를 떠나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롯데를 우승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떠나 죄송합니다”며 “팬들의 성원과 응원 모두 가슴 속에 품고 잊지 않겠다. 새로운 팀 NC에서 인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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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진통 끝에 KIA와 4년 총액 103억원에 계약을 맺은 양현종은 “지난 며칠간 많이 힘들었다. 자극적인 보도를 접하면서 가족과 지인들까지도 슬픔과 아픔의 시간을 보냈다”고 아쉬움을 표한 뒤 “많은 분들을 기다리게 한 점은 진심으로 죄송하다. ‘우리 팀에 양현종 있다’는 말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FA 계약 과정에 보장액을 둘러싼 잡음이 공개됐고, 2007년 프로입단 후 가장 많은 비난과 마주했다. 앞뒤 과정은 생략되고 금전적인 부분만 부각돼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양현종은 계약 협상 테이블에도 직접 앉는 등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끝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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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과 팀 메이트가 된 나성범 역시 이보다 하루 전인 23일 “창원 거리를 눈 감독도 운전할 수 있을만큼 익숙한 곳을 떠나게 돼 아쉽다. 내생애 첫 집도 창원에 장만했는데 이적 소식을 전해 죄송하다”며 “내 능력과 성공은 다이노스가 대가 없이 선물해준 것인만큼 은혜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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