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NC 나성범, 골든글러브 시상식 왔어요!
NC 다이노스 나성범이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행사장으로 입장하면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그럴리가요….”

바야흐로 ‘설’(說)의 시즌이다. 2021시즌 KBO리그는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고, 지난 10일 골든글러브 시상식까지 끝나 공식 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프리에이전트(FA)와 외국인 선수, 재계약 대상자들의 연봉협상 등 본격적인 ‘프런트의 시간’이 도래했다.

올해는 대형 FA가 많아 어느 해보다 뜨거운 스토브리그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대형 빅딜 가능성도 있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각종 ‘설’이 쏟아지며 겨울을 후끈 달구고 있다.

포스트시즌 개막 즈음이니 대략 한 달 전부터 귀가 솔깃한 소문 하나가 나돌기 시작했다. 창단 첫 9위라는 수모를 안은 KIA가 사장, 단장, 감독을 모두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면서 ‘역대급 총알’을 장전했다는 얘기였다. 한 야구 관계자는 “KIA가 전력보강을 위해 선수 영입비용만 300억원을 준비했다더라. 수뇌부 전원 교체와 동시에 대대적인 영입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귀띔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중단하고 KIA 복귀를 준비 중인 양현종도 냉정하게 보면 외부 영입인 셈이니 처음에는 ‘그런가 보다’했다.

(211205)김종국 감독 선임
KIA 김종국 신임감독(오른쪽)이 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장정석 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제공 | KIA 타이거즈

이즈음 또 하나 재미있는 얘기가 들렸다. KIA가 나성범의 거취에 잔뜩 신경을 쓰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과 작별한 뒤 새 에이전트를 영입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올 무렵이기도 했다. 나성범이 새 협상대리인을 선임하면 FA 시장 개장과 동시에 KIA가 영입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얘기가 따라붙었다. KIA 입장에서 나성범은 오버페이를 해서라도 영입하고 싶은 선수다. 나성범의 무게감과 파괴력은 2017년 최형우가 KIA로 이적할 때를 능가할 수도 있어 보인다.

한 달이 훌쩍 지난 13일 현재 당시 들은 설이 묘하게 하나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나성범의 KIA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양현종과 나성범을 동시에 영입한다면 KIA가 시드머니 300억원을 준비했다는 소문도 사실이 되는 셈이다. 물론 한해에 300억원을 모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 4년에서 길게는 6년가량 할부하는 셈이지만 연평균 50~60억원을 선수에 쓰는, 결코 적지 않은 투자다. 이 두 가지 설에 대해 구단 관계자들은 “그럴리가…”라며 ‘금시초문’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양현종
KIA 선발투수 양현종.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KIA 김종국 감독은 “타이거즈라는 자부심과 선수들의 기량을 종합해보면 윈나우를 바라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일찌감치 세운 시나리오대로 알짜 보강을 이뤄냈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얘기다. 그런데 실제로 기존 멤버에 양현종, 나성범이 가세하고 수준급 외국인 선수가 합류하면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여기에서 세 번째 퍼즐이 맞춰진다. ‘2022시즌 포스트시즌 진출, 2023시즌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춰야 한다’는 명목으로 외부 선수 영입비 300억원을 투입하게 됐다는 설이다. 자신이 있으면 그룹에서도 통큰 투자로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가 ‘300억원’이라는 상징적인 액수에 담겨있다는 얘기다. 15승을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 투수와 30홈런-100타점을 돌파할 수 있는 중심타자를 한꺼번에 보강한 사례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KIA는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설’의 마무리가 어떻게 귀결될 지에 야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설은 설일 뿐’일까, 아니면 ‘역시나’일까?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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