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3-1 잔류 스코어 만드는 강원 한국영
강원 한국영이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대전하나시티즌의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후 환호하고 있다. 2021.12.12.강릉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강릉=정다워기자] 기적이 일어났다.

강원FC는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1 승리했다.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강원은 두 경기 합계 4-2로 앞서며 승자가 됐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극적인 승리였다. 강원은 1차전서 득점하지 못한 채 패했다. 이날 비기면 강등이고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불리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강원은 전반 16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이종현의 중거리슛을 막지 못해 0-1로 끌려다녔다.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강원은 3골이 필요한 조건에 놓였다.

강등이라는 단어가 가까워질 무렵 반전이 나왔다. 시작은 전반 26분이었다. 왼쪽 측면에서 김대원이 드리블을 통해 돌파한 후 내준 땅볼 크로스가 대전 수비수 이지솔 발 맞고 골대 안으로 향했다. 이 공이 골키퍼 김동준 다리 사이로 들어가면서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동점을 만든 강원은 줄기차게 공세를 펼쳤고, 불과 1분 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오른쪽에서 김대원이 올린 코너킥을 수비수 임채민이 강력한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강원은 이제 단 한 골만 필요한 상황을 만들었다.

기세는 그대로 이어졌다. 3분 후 한국영이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수비수를 따돌린 후 시도한 땅볼슛이 골대 구석으로 향하면서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 모든 게 불과 4분 만에 발생했다. 강등에서 잔류로, 지옥에서 천국으로 향하는 열차를 탄 셈이다.

잔류의 조건을 만든 후 강원은 바로 수세로 돌아섰다. 실점하지 않으면 승자가 되는 조건을 이용해 밀집 수비를 구사했다. 그러면서도 공격의 끈을 놓지 않으며 대전을 어렵게 만들었다.

결국 강원은 잔여 시간을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대전이 바이오, 박인혁 카드를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뒀지만 촘촘한 강원 수비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막판에는 이광연이 결정적인 선방을 하면서 버티기에 성공했고 오히려 추가시간 6분 교체로 들어온 황문기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잔류의 축포를 쐈다.

2013년 승강 플레이오프가 시작한 이래 1차전에서 패한 팀이 결과를 뒤집은 것은 이번 강원이 처음이다. 그만큼 어려운 과제를 만든 셈이다.

반면 대전은 1차전의 유리함을 살리지 못한 채 패했고, 2022시즌을 2부리그에서 보내게 됐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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