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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선포한 ‘뉴 삼성’의 비전과 방향이 구체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단행한 연말 인사 및 조직개편에서는 이 부회장의 미래 지향점인 ‘고객 경험’이 강조됐다.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해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다각화하는 고객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고객 경험’에 방점을 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소비자가전(CE)과 IT·모바일(IM) 부문을 통합한 세트(완성품) 부문의 명칭을 ‘DX(Device eXperience·디바이스 경험) 부문’으로 변경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Device)는 세트 부문의 업(業)의 개념을 표현한 것이며 X(eXperience)는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 경험 중심’이라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제시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TV, 가전, 스마트폰, 통신장비 등 다양한 제품은 물론 고객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통해 소비자들이 최적화된 경험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DX 부문은 부회장으로 승진한 한종희 부회장이 부문장을 맡아 단일 CEO 체제로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CX·MDE 센터’도 신설했다. CX(Customer eXperience)는 고객 경험을, MDE(Multi Device Experience)는 멀티 디바이스 경험을 각각 뜻한다. 삼성전자는 또 1995년부터 사용한 무선사업부라는 명칭도 26년 만에 ‘MX 사업부’로 바꿨다. MX(Mobile eXperience)는 모바일 경험을 의미한다. 아울러 MX 사업부 내 GDC(Global Direct to Consumer) 센터를 온라인 중심의 온라인 비즈 센터로 재편했다.
재계에서는 이같은 삼성전자의 조직 개편을 ‘뉴삼성’을 향한 신호탄으로 풀이하고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남들이 가지 않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며 새로운 경영철학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고객 경험 확대’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미래를 개척해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번 조직 개편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메타버스(가상현실) 등의 신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내년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러한 미래 구상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DX 부문 새 사령탑인 한 부회장은 ‘CES 2022’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와 연결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풍요로운 일상에 도움을 주는 삼성의 혁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조직간 경계를 뛰어넘는 전사 차원의 시너지 창출과 차별화된 제품 및 서비스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다양한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글로벌 업계의 리더로서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소비자들의 새로운 경험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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